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황재균과 모두 한 차례 만남을 가진 롯데와 kt. 두 구단 모두 일단은 미국 쪽 상황을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내야수 황재균의 메이저리그 진출 여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올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황재균은 미국행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팀 마무리훈련이 아닌 미국 플로리다로 향해 개인 훈련을 진행했고, 메이저리그 20개 구단 스카우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쇼케이스까지 펼쳤다.
아직까지 미국 쪽에서는 뚜렷한 제의가 없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원소속팀 롯데와 kt가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두 팀 모두 3루수 자원이 절실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황재균은 “(두 구단 모두) 제안을 일단 들어봐야 한다”라고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음을 시사했다.
황재균을 먼저 만난 건 kt였다. kt 구단 측은 지난주 KBO 윈터미팅 전후로 황재균과 접촉을 가졌다. kt 관계자는 “전력 상 우리에게 꼭 필요한 선수니 함께 하자는 의견을 전달했다. 첫 만남이 그렇듯 구체적인 계약조건을 제시하진 않았다. 다만 기본적으로 선수의 메이저리그 진출 의지가 강해 향후 미국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원소속팀 롯데는 지난 17일 서울 모처에서 황재균을 만났다. 롯데 역시 그와 협상테이블을 차린 건 이 때가 처음이었다. 롯데 입장에서도 ‘집토끼’ 황재균은 반드시 잡아야 하는 카드. 이미 올 시즌 그의 발가락 부상 때 공수에서 모두 공백을 실감했고, 향후 그의 자리에 마땅한 대안도 없는 게 사실이다.
롯데 관계자는 “분위기는 좋았다. 우리 팀에 필요한 선수라는 뜻을 전달했다. 다만 아직 메이저리그 진출 의지가 강해 미국 상황을 좀 더 지켜보자고 의견을 모았다. 시간이 다소 걸릴 것 같다”라고 kt 측과 비슷한 내용을 전했다.
결국 롯데와 kt 간의 본격적인 영입 경쟁은 미국행에 대한 결론이 어느 정도 난 다음에야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두 팀 모두 선수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존중하되, 국내 잔류를 택할 시 각자의 팀으로 오길 바라는 입장. 현재로서는 미국 시장을 체크하면서 기다릴 수밖에 없다.
황재균도 “저스틴 터너(LA 다저스)가 아직 계약을 안 해 내야수 시장이 얼어있었는데 계약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일단 나는 그 쪽에서 A급 자원이 아니다. 위에서부터 순서대로 제안이 들어올 것이다”라고 좀 더 기다리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미국행이든 국내 잔류든 협상의 장기화는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황재균.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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