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같으면서 다른 분위기다.
FA 시장이 예상대로 장기전으로 흘러가고 있다. FA와 원 소속구단의 우선협상기간이 폐지됐다. 일부 FA들의 해외진출 옵션이 있었다. 결과적으로 이번 FA시장에서 해외로 건너가는 선수가 나올 가능성은 크지 않다. 그래도 스프링캠프 스타트 시점이 2월 1일로 늦춰지면서 구단과 선수 모두 약간의 여유는 있다.
20일 현재 FA 미계약자는 양현종, 황재균, 봉중근, 정성훈, 이진영, 조영훈 등 6명이다. 이들 중 몇몇 선수는 올해 안에 계약을 맺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지금까지 계약을 맺지 못한 건 분명 구단과 선수 사이에 온도 차이가 있다는 의미다.
FA 미계약자 6인방의 현실은 협상난항이다. 이들 중 대부분은 사실상 원 소속구단과 협상창구가 일원화된 상태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처지는 조금씩 다르다. 양현종과 황재균은 밀고 당기기가 한창이다. 그러나 나머지 4인방은 사실상 말만 FA일뿐 시장에서 찬밥 대우를 받고 있다.
양현종은 이미 KIA 잔류를 선언했다. 일본프로야구 진출을 접었다. 그런데 KIA는 이미 공식적으로FA 최형우와 나지완에게 합계 140억원, 외국인선수들에게 약 40억원(345만달러)을 투자했다. 사실상 양현종이 해외로 나갈 가능성이 크다는 계산을 하고 이들과의 계약을 진행한 측면이 있었다. 그러나 반드시 잡아야 할 프랜차이즈 에이스가 잔류를 선언하면서 어느 수준에서 대우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는 듯하다. 양현종으로선 동료가 된 최형우나 LG로 간 차우찬보다 낮은 대우를 받을 이유는 없다. 결국 양측이 간극을 좁히기 위한 협상의 시간이 필요하다.
황재균은 해외진출의 꿈을 완전히 접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 사이 원 소속구단 롯데와 장타력을 갖춘 3루수가 필요한 kt가 관심을 표명했다. 황재균으로선 어느 정도 주도권을 갖고 협상에 임할 수 있는 분위기. 최형우나 지난해 박석민급은 아니더라도 수준급 대박계약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래도 양현종과 황재균은 나머지 4인방에 비하면 행복하다. 봉중근, 정성훈, 이진영, 조영훈은 사실상 원 소속구단 LG, kt, NC로 협상창구가 단일화되면서 협상 주도권도 넘겨준 분위기다. 현행 FA 보상기준을 감안할 때 타 구단이 베테랑인데다 향후 기량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는 이들에게 후하게 대접하는 건 쉽지 않다.
이들도 나름대로 야구인생의 꿈과 계획이 있다. 그러나 최근 구단들은 특급 FA가 아닌 선수들을 냉정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원 소속구단 입장에선 어차피 그들이 다른 구단에 갈 가능성이 낮다고 본다. 기존의 입장에서 물러설 이유가 없다. 용덕한이 NC와 코치계약을 한 것도 이런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고 봐야 한다.
야구관계자들은 어떻게든 FA 제도 손질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내부적으로 조율해야 할 부분이 많다. 이런 상황서 FA 미계약자 6인방의 협상이 어떻게 결론날까. 혹시 깜짝 놀랄 소식이 전해질까. 좀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
[양현종(위), 황재균(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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