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WKBL이 전체 일정의 42% 이상을 마쳤다. 반환점을 앞두고 있으며, 중위권 순위싸움은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삼성생명 2016~2017 여자프로농구는 지난 19일 열린 청주 KB 스타즈와 부천 KEB하나은행의 맞대결을 끝으로 3라운드가 마무리됐다.
3라운드는 어느 때보다 양극화가 뚜렷했다. 6팀 가운데 3팀이 4승을 따내며 상위 1~3위에 오른 반면, 나머지 3팀은 4패를 당했다. 물론 시즌 초반부터 물고 물리는 먹이사슬이 계속되고 있는 까닭에 2위 경쟁은 앞으로 더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 4승 : 신한은행의 대반격…우리은행, KEB하나은행은 순항
3라운드에 가장 놀라운 반전을 만들어낸 팀은 인천 신한은행이었다. 2라운드 한때 최하위까지 추락했던 신한은행은 대체 외국선수 데스티니 윌리엄즈 가세 후 전혀 다른 팀으로 변모했다. 골밑 경쟁력이 살아나 내외곽의 짜임새가 좋아진 것. 실제 신한은행은 윌리엄즈 가세 후 5경기 가운데 4승을 따냈다. 이쯤 되면 외국선수 교체는 대성공이다.
알렉시즈 바이올레타마가 한국 농구에 대한 적응을 마친 것도 신한은행의 호재다. 당초 퇴출 후보까지 꼽혔던 알렉시즈는 윌리엄즈가 조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지난 18일 용인 삼성생명전에서 개인 최다인 28득점, 신한은행을 올 시즌 팀 최다 4연승으로 이끌었다.
외국선수들의 조화를 앞세운 신한은행에 일격을 당했지만, 우리은행은 여전히 순항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개막 14연승에 실패했지만, 곧바로 분위기를 전환했다. 이틀 뒤 열린 KB와의 원정경기에서 59-41 완승을 거둔 것. 경기 내내 풀코트 프레스를 펼치는 등 가장 ‘우리은행다운 플랜’을 펼치며 따낸 분위기 전환이었다.
3라운드가 종료된 시점서 1위 우리은행과 2위 KEB하나은행의 승차는 6경기다. 산술적으로 2위 KEB하나은행이 남은 라운드마다 승차를 1경기 이상씩 좁혀야 역전도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아직 정규리그는 절반도 흐르지 않았지만, 우리은행은 어느덧 또 하나의 정규리그 우승 트로피에 성큼 다가선 셈이다.
KEB하나은행은 2라운드에 기록한 4승 1패가 우연이 아니라는 점을 증명해보였다. 2라운드에 이어 3라운드에도 우리은행에게만 졌을 뿐, 이외의 팀들을 상대로는 모두 승리를 챙겼다. 젊은 선수들을 꾸준히 기용하고, 상대의 속공을 일찌감치 차단하는 이환우 감독대행의 지도력이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모양새다.
호재도 있었다. KEB하나은행은 에이스 김정은이 복귀, 승수쌓기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소녀가장’이었던 과거와 달리, 올 시즌에는 지원사격해줄 선수도 많다. 이환우 감독대행이 시즌 초반 체계적으로 부상관리를 해줬던 만큼, 김정은의 화력은 정규리그 중반 이후 더 매섭게 발휘될 가능성이 높다.
▲ 4패 : ‘뜨거운 감자’ KB…삼성생명, KDB생명의 하락세
3라운드의 ‘뜨거운 감자’는 KB였다. 여자농구의 미래를 짊어질 유망주로 각광받은 박지수가 마침내 데뷔전을 치렀다. 박지수의 높이는 KB의 리바운드에 큰 힘을 실어줬다. 아직 팀 공격에 융화되지 않았고, 2대2 수비를 개선해야 한다는 보완점이 명확하게 드러나긴 했다. 다만, 팀 훈련을 소화한지 얼마 안 된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박지수의 위력은 경기를 더할수록 높아질 가능성도 분명 있다.
문제는 KB의 전력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다. KB는 2라운드에 이어 3라운드에도 1승에 그쳤다. 두 라운드에서 1승에 그친 팀은 KB가 유일하다. 강아정의 경기력이 시즌 초반에 비해 저하된 가운데 발목부상을 입은 홍아란의 공백도 분명하게 드러났다. 3점슛 평균 5.4개는 ‘양궁부대’답지 않은 기록이기도 하다.
삼성생명, KDB생명도 하락세가 뚜렷한 팀들이다. 삼성생명은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승수가 줄어들고 있다. 3승→2승→1승이다. 시즌 초반 전면에 내세운 화력에 기복이 생긴 탓이다. 삼성생명은 3라운드 KDB생명전에서 75득점을 올렸지만, 40득점대에 그친 경기도 2차례 있었다. 3라운드 평균 71.2실점을 남긴 것도 보완해야 할 부분이다.
KDB생명 역시 2라운드(2승)보다 3라운드(1승)에 따낸 승리가 적다. 다만, 이경은이 부상을 털고 복귀했다는 점은 4라운드에 반격할 여지가 있는 부분이다. 물론 4라운드에는 속공을 보다 정교하게 전개할 필요가 있다.
[신한은행 선수들(상), 박지수(하). 사진 = WKBL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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