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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마이애미의 외야수 크리스티안 옐리치(25)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선다.
미국 야구대표팀은 내년 3월 마이애미 말린스의 홈구장인 말린스 파크에서 콜롬비와와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첫 경기를 갖는다. 마이애미의 주전 외야수 옐리치는 홈구장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에 미국 대표팀의 일원으로 참가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옐리치는 “올 시즌 홈경기를 치를 때 WBC 광고를 여러 차례 봤다. 좋은 대회라고 생각했고, 미국 팀을 위해 뛰고 싶다는 마음을 먹었다”라고 말했다.
옐리치는 사실 지난 10월 미국 대표팀 조 토리 단장으로부터 대표팀에 합류할 의사가 있냐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그는 “너무나 꿈같은 순간이었다. 생애 처음으로 대표팀 유니폼을 입는 것이기 때문이다. 항상 대표팀에서 뛰길 꿈꿔왔었다”라고 그 때의 심정을 전했다.
옐리치가 WBC에 나서게 된 또 다른 이유는 보트사고로 세상을 떠난 팀 동료 호세 페르난데스 때문이었다. 그는 올 시즌 대표팀 합류에 관해 심사숙고하는 과정에서 팀 내 가깝게 지냈던 페르난데스를 항상 떠올렸다.
쿠바 출신의 페르난데스는 15살 때 처음으로 미국 땅을 밟았다. 무려 4번의 시도 끝에 성공한 망명이었다. 이후 약 8년 뒤인 2015년 미국 시민권자가 됐다. 당시 그는 “미국이라는 국가의 시민이 돼 기쁘다”라며 새로운 조국에 대해 자부심을 드러냈다.
옐리치는 “지금도 페르난데스 생각이 많이 난다. 그가 미국 시민권을 얼마나 특별하게 생각했는지 알고 있다. 항상 국제대회가 있으면 대표팀에서 뛰고 싶어 했다”라며 “아마 살아있었다면 이번에도 말린스 파크의 마운드에 올라 공을 던졌을 것이다. 내가 대표팀으로 뛰는 건 페르난데스의 그러한 마음을 기리기 위한 것이다”라고 또 다른 출전 이유를 밝혔다.
옐리치는 지난 2010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로 플로리다 말린스(현 마이애미) 유니폼을 입었다. 2013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고,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주전 외야수로 자리매김했다. 그 해 골든글러브를 수상으로 기쁨을 더했다. 올 시즌에는 155경기 타율 0.298 21홈런 98타점의 활약으로 실버슬러거의 영예를 안았다.
[故 호세 페르난데스(좌)와 크리스티안 옐리치가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사진 = AFPBBNEWS]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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