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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제가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 작품을 믿었던 확신이 맞았어요"
영화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는 프랑스 인기 작가 기욤 뮈소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홍지영 감독이 전세계 최초 영화화해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배우 변요한 역시 수많은 원작 팬 중 한 명이었다. 과거 군 복무할 당시 처음 접하고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고 한다. 이후 시나리오를 받아들였을 때 '운명'임을 느꼈지만 애착이 남다른 만큼 원작의 무게감도 묵직했다.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는 운명과도 같은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처음에는 원작에 대한 부담감이 컸어요. 아무래도 소설 속 배경이 미국 플로리다와 샌프란시스코를 오가기 때문에 한국 정서에 맞게 표현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있었죠."
하지만 이내 우려는 눈 녹듯 사라졌다. 홍지영 감독과 김윤석, 믿을 수밖에 없는 조합이었다. 변요한은 두 사람의 능력을 높이 사며 깊은 신뢰감을 드러냈다.
"저는 홍지영 감독님이 소설을 영화로 분명 잘 녹여내 주셨다고 생각해요. 한국 관객분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잘 표현됐어요. 홍지영 감독님이 겉으로 보기에는 왜소해 보이시잖아요. 점잖고 고요하게 느껴지는데 겪어보면 전혀 달라요. 김윤석 선배님 말씀처럼 '작은 거인' 같으세요. 마음속에서는 소용돌이가 도는 것 같아요. 강인하고 에너지가 넘치세요. 감독님과 함께 작업하면서 하루하루 확신이 커졌어요. 이런 표현이 맞는 건지 모르겠는데 영화를 보고 제가 감독님을 믿었던 확신이 맞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김윤석과는 2인 1역으로 호흡을 맞췄다. 극 중 30년이라는 세월을 사이에 두고 한 인물을 연기했다. 과거, 현재 수현 캐릭터를 맡아 사소한 습관부터 복합적인 내면 열연까지 소화했다. 변요한은 김윤석과 함께한 소감을 묻자 "선배님의 뒷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정말 많이 배웠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김윤석 선배님이 무섭지 않냐고 물으시는 분들이 있는데 절대 그렇지 않으세요. 굉장히 자상하고 따뜻하신 분이죠. 선배님의 뒷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연기 공부가 됐어요. 현장에서 치열하게 고민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선배님의 나이가 됐을 때까지 저렇게 열정적으로 연기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그래서 혼자 가만 있지 못하고 구석에서 고민을 많이 했죠. 또 후배 입장에서 당연히 더 많이 연기에 대한 고민을 하는 게 맞고요."
변요한은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에서 배우로서 진면목을 보여줬다. 대선배 김윤석의 강렬한 존재감에 맞서 폭발적 에너지를 발산, 환상의 케미스트리를 이뤘다. 두 사람의 브로맨스가 단연 영화 속 관람포인트로 꼽힌다. 변요한은 이를 위해 김윤석의 담배 피는 손동작 등 작은 부분들까지도 놓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연아 역의 채서진과 멜로신에서는 직접 아이디어를 내 풍선 프러포즈라는 명장면도 탄생시켰다.
"수현이 연아를 사랑하지만 표현을 적극적으로 하는 성격은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때문에 연아 앞에 서서 고백하고 있는 수현이 당당해 보이지 않길 바랐어요. 그래서 생각해낸 소품이 풍선이었고 얼굴을 가린 채 고백했어요. 어린이대공원에서 촬영을 하다 뵈까 풍선을 들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굉장히 부족한 모습이지만 연아는 그걸 또 받아주고, 이 장면을 통해 연아가 얼마나 아름다운 사람인지 보여주고 싶었어요."
[사진 = 송일섭기자 andlyu@mydaily.co.kr]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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