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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양현종, FA 자격 전까지 다년계약 불가능"

시간2016-12-20 17:43:45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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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FA 자격 전까지 원칙적으로 다년계약은 불가능하다."

KIA가 20일 FA 양현종과 1년 계약금 7억5000만원, 연봉 15억원 등 총액 22억5000만원에 재계약했다. 인상적인 대목은 1년 계약이다. 보통 FA 계약은 다년계약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양현종 정도의 초대어급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그렇다면 KIA와 양현종은 왜 1년 계약을 맺었을까. 일단 양 측의 의견 차이가 컸다. KIA도 시인했다. 그러나 양현종이 일본진출을 포기하고 팀에 남기로 선언한 이상 결별할 마음은 없었다. 광주 프랜차이즈스타 양현종이 국내 타 구단으로 가는 건 쉽지 않았다.

결국 KIA와 양현종은 협상과정에서 서로 양보하면서 1년 계약을 맺었다. KIA 오현표 운영실장은 "협상이라는 게 서로 입장 차이가 나는 부분을 조율하는 것이다. 우리도 현종이를 원했고, 현종이도 KIA에 남고 싶어했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2017시즌 후 KIA와 양현종의 관계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 KBO 정금조 운영육성부장은 "FA 선수는 공식적으로 FA 계약이 끝나면 다음 FA 자격을 얻을 때까지는 단년계약을 맺어야 한다"라고 했다.

즉, 양현종은 2017시즌 후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KIA와 2018시즌 연봉협상을 해야 한다. 2019시즌, 2020시즌 역시 마찬가지다. 정금조 부장은 "다음 FA 자격을 얻기 전까지 다년 계약은 불가능하다"라고 했다. 현행 FA 제도에서 FA 계약을 맺은 선수는 풀타임 4년을 뛰어야 다시 FA 자격을 얻을 수 있다. (FA 계약을 보통 4년씩 맺는 이유다. 그래야 FA 계약이 끝난 후 곧바로 다시 FA 자격을 얻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KIA가 양현종과 맺은 합의사항이 있다. 오현표 운영실장과 홍보팀 관계자는 "양현종이 원하면 내년 시즌이 끝나고 자유계약으로 풀어주는 부분을 합의했다. 해외나 국내 타 팀 어디로든 선택할 수 있게 할 수도 있다"라고 했다.

즉, 내년 시즌 후 KIA가 양현종을 보류선수명단에서 제외하거나 구단 동의 하에 해외진출을 허락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양현종으로선 내년시즌이 끝나고 KIA의 동의를 얻어 해외 구단과 큰 규모의 계약을 맺을 수 있다. 정 부장은 "다시 FA를 얻기 전까지 메이저리그에 가려면 포스팅시스템을 거치면 된다"라고 설명했다.

어쨌든 KIA와 양현종은 윈-윈 계약을 맺었다. KIA는 급한 불을 껐고, 양현종도 내년 시즌 후 자신의 권리를 내세울 수 있게 됐다.

[양현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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