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배우 성현아가 다시 대중 앞에 섰다. 잠시 가지려 했던 휴식과 3년간의 법정공방으로 인해 작품 활동을 하지 않았던 성현아가 6년 만에 돌아왔다. 법정공방 끝에 무죄 판결을 받은 그는 길었던 공백기를 거치며 다시 배우 활동에 목마름을 느꼈다.
6년만에 그의 갈증을 해소할 곳은 드라마, 영화도 아닌 연극 무대였다. 긴 공백기를 거친 성현아는 최근 마이다스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데뷔 후 처음으로 연극에 출연한다. 그의 첫 연극은 ‘사랑에 스치다’. 사람과 사랑으로 인해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세 인물 이야기를 다룬 작품에서 성현아는 자유로운 독신주의자 은주 역을 맡았다.
성현아는 그 어느 때보다도 밝았다. 환하게 웃고 크게 인사했다. 다시 시작한 그의 설레는 마음이 표정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게다가 항상 하고 싶었던 연극을 통해 복귀하니 다시 시작하는 마음에 벅찰 수밖에 없었다.
“연극을 계속 하고 싶었어요. 감사하게도 복귀 첫 시작이 연극이 됐죠. 사실 6년 전 한창 드라마 찍고 할 때 기계처럼 나올 정도로 익숙해져 있어서 다른걸 하고 싶었어요. 무대는 지금도 무섭지만 극복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했죠. 관객들을 가까이서 만날 수 있으니까요. 사실 무대 공포증이 약간 있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워낙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였고, 다시 시작하는 복귀작인 만큼 처음 해보는걸 해보고 싶었어요. 다가가는 방법도 그게 맞는 것 같았어요.”
악역이 아닌 것도 성현아의 마음을 이끌었다. 데뷔 후 드라마 및 영화에서 밝은 캐릭터를 연기하는 경우가 드물었기에 연극 ‘사랑에 스치다’가 더 끌렸다.
그는 “매체에서 만들어진 내 이미지가 연극으로 인해서 깨졌으면 좋겠다는 나만의 바람이 있다”며 “연극에서 배울 수 있는 연기들은 자연스러움과 디테일이 살아있는 것들이다. 빠르게 찍는 드라마보다는 조금 더 정성을 드리고 공을 들일 수 있어 배우는 게 많다”고 밝혔다.
“이제까지 해왔던 연기 스타일을 바꾸고 싶어요. 여태까지 캐릭터 있는 역할을 많이 했는데 본의 아닌 일로 3년 쉬고 내 의도로 3년 쉬어서 토탈 6년이 됐잖아요. 시간은 금방 갔어요. 사실 활동할 때 좀 지쳐 있었어요. ‘언제까지 내가 강한 걸 해야 하지? 다른 걸 하고 싶은데..’라고 고민했거든요. 화장 안하고 거친 역할도 해보고 싶은데 이상하게 세련된 부잣집 역할을 많이 하게 됐고, 그런 캐릭터가 정해지다 보니까 계속 기계적으로 하게 되더라고요.”
비슷한 역할과 연기의 반복은 항상 새로움을 갈구하는 배우에겐 독과 같았다. “기계적으로 하다 보니까 잘 한다는 얘기는 들을지언정 스스로는 약간 뭐랄까. 허무하고 공허한 느낌이 들더라”고 말할 정도.
그렇게 성현아는 변화하고 싶은 마음에 공백기를 가졌다. 그러나 뜻하지 않게 법정 공방을 벌이게 됐고, 이로 인해 6년을 쉬게 돼버렸다. 처음 3년은 본인의 의지였지만 이후 3년은 본의 아닌 공백기였기에 그는 다시 마음을 다잡으며 때를 기다렸다.
기다림의 시간이 길었던 만큼 연극에 도전하게 된 그가 느끼는 것도 많다. 정형화된 자신을 발견하고 그 틀을 깨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제 틀 안에 있는 것들을 깨고 더 자연스럽게 연기하고 싶어요. 연극만의 자기화 과정이 배우 인생에 정말 도움이 된다는 걸 느꼈죠. 저의 정형화된 캐릭터, 이미지를 깨기에는 참 좋은 기회예요. 다행히 연출님이 저를 편견 없이 그냥 배우로만 봐주셔서 에너지를 얻었어요. 연극은 확실히 다른 점이 많은데 그동안 닫고 살아서인지 포근한 테두리 안에 와있는 느낌이 너무 좋아요. 완전히 참여하게 되는 이 환경이 참 좋고 편해요.”
연극 ‘사랑에 스치다’. 공연시간 105분. 2017년 2월 5일까지 서울 종로구 드림시어터.
[MD인터뷰②]에 계속
[성현아.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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