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MD인터뷰①]에 이어
6년간의 공백기, 배우 성현아는 마음을 닫고 살았다. 본의 아니게 법정 공방을 거치면서 길어진 공백기 동안 그는 세상이 두려웠고, 마음을 닫았다. 복귀 역시 쉽지 않았다. 자신을 깨기가 참 힘들었다.
그러나 성현아는 다시 힘을 냈다. 연극 ‘사랑에 스치다’를 통해 복귀에 시동을 걸었고 데뷔 후 첫 연극에 도전하며 배우로서 다시 첫 발걸음을 뗐다. 두려움을 떨치고 나온 만큼 열의는 상당하다.
성현아는 “사실 두려움이 너무 많았다. 닫히기도 많이 닫혀 있었다. ‘나를 쓸 사람이 누가 있을까’ 싶었다”며 “계속 피해서 있는 것도 그러니까 복귀를 하고 싶었는데 두려움을 떨치는 것 자체가, 한발 떼는 것이 어렵더라”고 고백했다.
그런 성현아에게 도움이 된 원동력은 지인들이었다. “지인들이 날 너무 사랑해준다”고 운을 뗀 그는 “나보다 더 나서서 나를 신경 써준다. 항상 일을 하게끔 조언하고 떠밀어 준다. 내가 웃으면 같이 웃을 수 있는 분들이다. 원하는게 내가 자리를 찾고 잘 되는 것”이라고 털어놨다.
온갖 풍파 속에 연예계를 떠날 수도 있었을테지만 그는 당당했기에 다시 무대에 섰다. “내가 직접 내 발로 나가는 것과 떠밀려 나가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고 강하게 말했다.
“처음 공백기 3년은 제가 휴식기를 가지려고 했던 거라 떠나온 것에 대해 별 생각이 없었어요. 근데 이후 3년은 그렇지 않았잖아요. 그래서 뭐랄까.. 이렇게 끝내고 싶진 않았어요. 못하게 되는 상황이 발생했을 때 제가 아무리 해명을 하고 변명을 해도 달라지는 건 없었어요. 그래서 전 묵묵히 연기를 하는 게 답이라는 생각이 들었죠.”
공백기 동안 법정 공방으로 마음고생이 심했을 법도 하지만 성현아는 달랐다. “사실 나는 그냥 아닌 건 아니어서 담담했다”고 밝혔다.
“사실 저는 말 한마디도 안 했는데 언론이나 대중이 저를 만들어 놓은 게 있어요. 저는 말 한마디도 안했는데 지인들 인터뷰가 나오더라고요. 아무튼 어떤 상황이나 말들이 내가 한 게 아닌데 자꾸 나와버리니 당황스러웠죠. 그렇다고 제가 다시 얘기를 하면 또 말이 양산될 것 같고, 거기에 붙이고 붙여서 거대한 괴물이 만들어질 것 같았어요. 이렇게 길게 이어질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어요. 그래도 내가 아닌 건 아니니까, 어쨌든 사람들 눈 쳐다보면서 사는 사람은 아니니까 일상생활을 했고, 복귀도 생각했죠. 말이 나올 거를 겁내서 내 인생에 내가 나쁜 점을 찍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제 만족이 중요하죠. 그래서 끝까지 제 만족대로 간거고요.”
성현아는 의연했다. 지금은 오로지 연기에 대한 생각뿐이다. 그는 “누구나 인생의 굴곡은 있지 않나. 나는 이 고민과 굴곡이 알려졌을 뿐이지 나도 남들과 똑같이 일상을 산다”고 말했다.
“저는 그 일이 정말 아니니까 언젠가는 아니라는 게 밝혀질 거라는걸 알고 있었어요. 생각보다 길어졌을 뿐이죠. 바로 아니라고 될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더라고요. 이 나라를 떠나고 싶을 정도로 말도 안 되는 부분이 많았는데 어쨌든 원하는 결과를 얻어서 저는 괜찮아요. 담담해요. 저는 괜찮아요. 남의 시선 보고 살다가는 내 인생 못 살 것 같더라고요. 연기는 아마 누군가 보기 싫어도 봐야 되는 부분이 생기기도 하겠지만 그런 만큼 제가 잘 해야겠죠. 옛날보다는 연기에 대한 자신감이 있어요. 왠지 그런 마음이 들어요. 예전보다도 많은걸 알게 되고 많은걸 배웠으니까 더 많이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연극 ‘사랑에 스치다’. 공연시간 105분. 2017년 2월 5일까지 서울 종로구 드림시어터.
[MD인터뷰③]에 계속
[성현아.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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