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MD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성현아가 6년만에 복귀했다. 연극 ‘사랑에 스치다’를 통해 첫 연극 무대에 도전한 그는 처음 연기를 시작할 때의 마음으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본의 아니게 법정 공방을 거치며 불미스러운 사건에 이름을 올렸지만 무죄 판결을 받고 다시 대중 앞에 섰다.
그는 관객들에게 “편견 없이 봐달라”고 부탁했다. 이미 지나온 불미스러운 일들은 담담하게 받아들였지만 연기에 있어서는 진정한 배우 성현아로 다가가고 싶다.
극중 성현아가 연기하는 은주 역시 그저 평범한, 편견 없이 바라볼 수 있는 편한 캐릭터다. 사람과 사랑으로 인해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세 인물 이야기를 다룬 작품에서 성현아는 자유로운 독신주의자 은주 역을 연기하며 공감을 느끼고 있다.
“연극에 나오는 세 주인공들이 전부다 일상을 살아가는 주변 사람들이에요. 나름 각자의 사랑의 아픔을 갖고 있는데 치유하는 과정을 그리는 힐링 드라마죠. 스스로 마음을 열고 상대방을 대하는 부분들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해서 마음을 닫았는데’, ‘나도 저렇게 치유가 됐는데’ 하는 공감이 있어요. 다 복합돼 있는 캐릭터들의 조합이 공감을 느끼게 하거든요.”
극중 은주는 밝고 명랑하지만 자신의 슬픔과 고민을 밖으로 표출하지 않는다. 누군가에게 이야기하는 것을 겁내는 것. 이 같이 복잡한 은주의 마음을 연극적으로 표현한다는 것이 어렵기는 했지만 성현아는 디테일에 신경 쓰며 계속해서 은주가 되어가고 있다.
“연극이라 확실히 어려워요. 드라마는 편집의 기술로 아름답게 승화시켜주는데 연극은 편집이 없잖아요. 무대에서 당연히 제가 알아서 해야 해요. 못하면 제 책임이죠. 갑자기 미아 된 느낌이고 되게 무섭지만 그래도 연극의 매력이 있어요. 어느 순간 빠져 들게 되는 것들이 있죠. 저 지금 이 연극을 통해 스스로 치유가 되고요. 7080 카페에 와서 잔잔하게 음악을 듣는 느낌을 주는 연극이에요. 배우들을 위한 힐링, 관객들을 위한 힐링이 모두 조합돼 있는 연극이죠.”
6년 만에 시작하는 연기인만큼 그는 그 어느 때보다도 설렌다. “남다른 기분이 든다”며 “굉장히 설렌다. 신인 때는 두려웠지만 지금은 두려운 마음을 더 즐기고 싶은 마음이 크다. 즐긴다는 게 맞겠다”고 고백했다.
“제가 지금 어중간한 나이를 지났잖아요. 스펙트럼을 넓히고 싶어요. 애매한 나이에 공백기를 갖게 됐는데 그래도 이제는 나이 불문하고 연기 잘 하는 사람이 인정받는 시대이니까 틈새시장을 공략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웃음) 연극을 통해 관객 분들이 개인이 찾을 수 있는 행복을 작은 곳에서부터 찾길 바라요. 저는 엄마로서의 행복이 있어요. 이제는 소소하고 작은 것들에 의미를 많이 둬야 될 것 같아요. 너무 큰 것만 바라보지 않고 하루하루 알차게 웃으며 사는게 중요한 것 같아요.”
성현아는 과거나 현재나 여전히 웃으려 한다. “너무 연연하고 살면 좀 그렇지 않나. 항상 웃으려 한다”며 “내가 원래 계속 그랬다. 힘들 때도 계속 웃었다. 성격이 그런 건 아닌데 내가 암울하게 다닌다고 해서 별로 도움 될 건 없다고 생각했다. 좋은 기운을 만드는 게 좋다”고 털어놨다.
“돌아보면 다 아무것도 아닌 일이에요. 지나고 보면 모든 일이 아무것도 아니죠. 그 때의 가장 큰 고민은 지금 보면 정말 말도 안 되는 고민이었던 것들 굉장히 많잖아요. 사실 전 운이 없지도 않았어요. 누구나 굴곡이 있는데 별 탈 없이 보통으로 사는 게 제일 어렵잖아요. 저 역시 그래요. 6년 동안 그냥 여러분 주변에서 같이 걷던 사람이고 저도 평범한 사람이에요. 그냥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이 엄마죠. 아무런 편견 갖지 마시고 ‘평범한 사람이 연극 하는구나’라고 생각해주시면 좋겠어요. 어쨌든 연기로서 보여드려야 하는데 연극 자체를 즐기러 와주셨으면 좋겠어요. 지금은 뭐든지 하고 싶어요. 이 마음이 식지 않게 계속 채찍질 할 생각이에요.”
연극 ‘사랑에 스치다’. 공연시간 105분. 2017년 2월 5일까지 서울 종로구 드림시어터.
[성현아.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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