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관건은 허리다.
동부 윤호영은 16일 삼성과의 홈 경기서 시즌 최다 18점을 기록했다. 당시 그는 "아직도 몸 상태가 좋은 건 아니다. 솔직히 4쿼터가 되면 허리가 아프다. 경기력에 지장을 받는다. 감독님이 운동할 때 배려해주는 편"이라고 털어놨다.
지난 시즌 허리부상과 수술로 16경기 출전에 그쳤다. 6강 플레이오프서 오리온에 맥없이 패퇴했던 것도 코트 밖에서 지켜봤다. 올 시즌에는 정상적으로 경기에 나선다. 그러나 18일 SK와의 원정경기서 한 차례 다리 통증을 호소하는 등 수난이 계속된다. 몸 상태가 정상적이지 않다.
몇몇 농구관계자들은 윤호영이 약 1~2년 전부터 공격의 적극성, 정확히 표현하면 골밑에서의 저돌적이고 강인한 모습이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실제 2014-2015시즌 플레이오프서 동부를 상대한 팀들은 소극적인 공격을 하는 윤호영을 어렵게 생각하지 않았다.
동부는 로드 벤슨, 웬델 맥키네스의 팀이다. 센스와 기술이 좋은 벤슨이 발바닥 부상을 털어내면서 예전의 경기력을 회복했다. 힘이 장사인 맥키네스는 삼성을 제외하고는 2~3쿼터에 상대에 미스매치를 유발한다. 벤슨과 맥키네스는 2라운드 중반 이후 잠시 페이스가 떨어졌다. 그래도 여전히 위협적인 존재감을 발휘한다.
이런 상황서 윤호영은 철저히 보조 공격수를 자처한다. 실제 윤호영이 무턱대고 공격 횟수를 늘릴 경우, 특히 골밑 공격비중을 늘릴 경우 벤슨, 맥키네스와 동선이 엉킬 수 있다. 김주성도 같은 이유로 골밑 돌파를 자제하는 편이다.
이런 현실을 감안하더라도 공격 적극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경기당 평균 7.95점은 이름값에 어울리지 않는다. 사실 김주성은 나이가 들면서 체력이 예전 같지 않다. 본래 파워가 좋은 편도 아니다. 그래도 3점포라는 무기를 다듬었다. 최근 상대가 집중적으로 마크하자 도리어 골밑으로 컷인해서 득점을 올리는 등 노련한 플레이를 선보인다.
그러나 윤호영은 여전히 상대적으로 외곽에서 겉도는 경향이 있다. 신장이 크고 발이 빠른 윤호영은 내, 외곽 수비가 모두 가능하다. 여전히 동부에서 매력적인 카드다. 공격에서도 상황에 따라 3번에서 상대에 미스매치를 유발할 수 있다. 이때 포스트업을 하면 도움수비나 스위치를 유발하면서 자연스럽게 동료에게 찬스가 발생할 수 있다. 외곽에서도 적극적으로 중거리포와 3점슛을 시도하면 수비수가 부담스러워진다. 그동안 윤호영을 막는 수비수들이 상대적으로 편안한 측면이 있었다.
그래서 16일 삼성전 활약이 돋보였다. 당시 윤호영은 매치업 상대 문태영의 수비가 약한 틈을 잘 파고 들었다. 돌파와 외곽슛으로 연이어 점수를 만들었다. 상대 팀들은 2~3쿼터에 벤슨과 맥키네스가 동시에 뛸 때 윤호영에게 집중수비를 할 수가 없다. 두 사람 수비만으로도 미스매치가 될 때가 많기 때문이다. 그만큼 윤호영의 공격 적극성이 동부에 미치는 시너지효과는 엄청나다.
윤호영은 18일 SK전서 11리바운드에 4어시스트를 기록했으나 득점은 6점에 그쳤다. 동부는 초반 주도권을 잡았다. 그러나 후반에 SK에 급격히 추격 당했다. 김민수, 마리오 리틀을 상대로 더 적극적으로 공격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 물론 이 경기서도 윤호영의 컨디션은 썩 좋지 않아 보였다.
김영만 감독은 "평소에 호영이에게 충분히 쉬게 해주면서 배려해준다. 공격에서 좀 더 해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관건은 허리다. 허리만 괜찮으면 득점력을 좀 더 발휘할 수 있다. 그리고 윤호영에 대한 확실한 공격 역할 부여가 필요하다. 삼성전같은 모습이 계속 나와야 한다. 중상위권에서 치고 올라가야 하는 동부의 과제다.
[윤호영.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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