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양현종과 김기태 감독의 1년 뒤 모습은 어떨까.
KIA는 FA 나지완을 4년 40억원에 눌러 앉혔다. 그리고 최형우를 4년 100억원에 영입했다. 보상선수 강한울을 삼성에 내줬지만 엄청난 전력보강이었다. 2017시즌 KIA 중심타선은 두산과 함께 리그 최강이다.
외국인선수 영입도 속전속결로 끝냈다. 우완 에이스 헥터 노에시를 170만달러에 붙잡았다. 좌완 팻 딘을 90만달러에 영입했다. 호타준족의 왼손 외야수 로저 버나디나와는 85만달러에 계약했다. 좌완이 부족한 선발진과 발 빠른 타자가 부족한 타선에 다양성을 더했다.
KIA의 오프시즌 마지막 과제는 FA 양현종과의 재계약이었다. 양현종은 10일 KIA 잔류를 공식 선언했다. 해외진출을 접고 KIA의 대권도전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결국 20일 1년 계약금 7억5000만원, 연봉 15억원 등 총액 22억5000만원에 붙잡았다.
KIA는 양현종 계약 이전에 이미 대형투자를 했다. 양현종과 1년계약을 맺으면서 지출을 최소화했다. 그리고 내년 시즌 후 양현종이 원할 경우 보류선수명단에서 제외, 국내 타 구단 혹은 해외진출을 허락하겠다고 합의했다. 결국 KIA와 양현종은 윈-윈했다.
외형적으로 KIA는 2017시즌 상위권 후보로 손색 없다. 어깨 웃자란 뼈를 깎아낸 윤석민의 전반기 출전이 불투명하다. 그래도 양현종, 헥터의 잔류와 최형우 영입만으로 투타 시너지효과는 분명히 발생한다. 다만, 에이스 양현종의 2017시즌 후 거취는 알 수 없다. 결국 KIA는 내년이 우승할 수 있는 적기다. 내년에 우승을 놓치면 그 이후 팀 전력이 어떻게 변할지는 알 수 없다.
김기태 감독의 시즌 플랜 수립과 준비도 상당히 중요하다. 마침 김 감독도 내년을 끝으로 KIA와의 3년 계약이 종료된다. 김 감독은 지난 2년간 팀 리빌딩을 지휘했다. 그리고 계약 마지막 시즌에 전력보강이 되면서 더 좋은 성적을 올려야 하는 책임감이 생겼다.
일단 양현종과의 계약완료가 곧 두산의 대항마, 즉 우승후보 급부상으로 해석하는 건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전력이 좋아질 건 분명하지만, 내부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들도 분명히 남아있다.
올 시즌 KIA 마운드를 괴롭혔던 4~5선발과 필승계투조 구축이 필요하다. 지난 2년간 틀을 잡기 위해 노력했지만,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 홍건희, 김윤동 등 일부 가능성 있는 투수들을 발굴했다. 한승혁, 심동섭 등 무조건 키워야 할 자원들도 있다. 확실하게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한 단계 성장을 유도해야 한다.
마무리 임창용, 후반기에 돌아온 김진우 등 베테랑들의 풀타임 재기 여부도 중요하다. 김진우는 건강한 몸을 되찾는다면 선발 경쟁을 펼칠 수 있다. 불펜이 강하지 않은 현실상 임창용의 풀타임 활약 여부는 굉장히 중요한 부분. 윤석민의 복귀시점 역시 중요하다. 올 시즌에는 어떻게든 선발 혹은 불펜에서 힘을 보태야 한다.
타선도 오랜만에 1군에서 풀타임을 치르는 안치홍과 김선빈의 활약, 주전 외야수 한 자리와 1루수 활용 방안, 최적의 타순 구성 등 김기태 감독이 신경 써야 할 부분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상대적으로 약한 기동력을 어떻게 메울 것인지도 관건이다. 이런 변수들이 2017년 KIA 전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2017년 KIA의 진정한 전력을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다. 적어도 올 시즌보다는 더 잘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2017년은 김기태 감독 계약 마지막 시즌. 김 감독과 양현종 모두가 진정한 승부를 보는 시즌이다. 두 사람의 1년 뒤 모습은 어떨까. 지금부터 김 감독과 양현종은 공동운명체다.
[양현종과 김기태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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