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1년 후 양현종 야구인생은 어떻게 흘러갈까.
FA 양현종이 20일 KIA와 1년 22억5000만원(계약금 7억5000만원, 연봉 15억원)에 재계약했다. 다년계약이 아닌 단년계약을 맺었다. 1년 계약한 양현종도, 계약 마지막 시즌을 맞이하는 김기태 감독도 2017년은 승부의 해다.
벌써 궁금하다. 양현종의 2017시즌 후 모습. 과연 어느 나라에서 어느 팀 유니폼을 입을까. 다양한 전망이 가능하다. KIA에 남을 수도, 일본이나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수도 있다. 주도권은 양현종이 갖는다.
▲자유의 몸
KIA는 "내년 시즌 후 양현종이 원하면 자유계약선수로 풀어주기로 했다(보류선수명단 제외)"라고 밝혔다. 양현종 에이전트 스포스타즈 최인국 대표는 "계약서에 내용을 넣었다. 내년시즌 후 양현종은 자유계약선수로 풀린다"라고 했다.
KBO는 공식적으로 FA에게만 다년계약을 허용한다. FA 계약을 맺은 선수는 풀타임 4년을 뛰어야 다시 FA 자격이 주어진다. 통상적으로 대형 FA들이 4년 계약을 맺는 이유다. 1년 계약을 맺은 양현종은 2020시즌까지 꼬박꼬박 풀타임을 소화해야 다시 FA 자격을 얻는다. KIA는 2020년까지 양현종의 보류권을 계속 갖는다. 양현종은 그때까지 1년 단위로 KIA와 연봉협상을 해야 한다. KIA의 동의가 있어야 해외 구단과 계약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KIA가 보류권을 갖고 있는 상황서 양현종이 메이저리그에 가려면 포스팅시스템을 거쳐야 한다.
그러나 양현종이 KIA와 다년계약을 맺으면서 엄청난 목돈을 만지는 걸 포기하는 대신 1년 후 자신이 원할 경우 보류선수명단 제외를 합의했다. KIA로선 이미 FA, 외국인선수에게 많은 금액을 투입한 상황서 양현종에게 많은 금액을 투자하는 건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었다. 최인국 대표는 "허영택 단장이 직접 협상 테이블에 나와서 구단의 사정을 솔직하게 밝혔다. 양현종도 이해했다"라고 털어놨다.
KIA가 1년 뒤 양현종이 원할 경우 보류권을 풀기로 하면서 양현종은 메이저리그 구단들과도 포스팅시스템이 아닌 FA 자격으로 협상 가능하다. 양현종은 사실상 2017시즌 후 KIA 잔류, 국내 타 구단 이적, 일본, 메이저리그 이적 등 어느 구단과도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다. 즉, KIA와 1년 계약을 맺는 대신 2017시즌 후 자신이 원하는 대로, 특히 해외구단들과 대형계약을 맺을 수 있는 명분을 얻었다. 최인국 대표는 "해외진출 욕심이 없는 선수가 어디있겠나"라고 했다. KBO리그 탑클래스 투수가 해외진출 여부를 체크하고 타진하는 건 자연스럽다. 그래서 KIA와 양현종의 1년 계약은 윈-윈이다.
▲KIA에 남는다면
그렇다고 양현종이 내년 시즌 후 무조건 KIA를 떠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KIA와 양현종이 합의하면 보류선수제외에 대한 논의를 할 필요도 없이 단년계약을 맺으면 된다. 그런데 FA가 아닌 단년계약은 계약금 지급이 불가능하다. 때문에 단년계약을 맺을 경우 내년 15억원을 받는 양현종의 2018시즌 연봉은 그보다 더 올라간다고 봐야 한다.
양현종이 이번에 일본진출을 포기하고 KIA에 잔류한 건 국내에서 안정적으로 생활하고 싶은 가족의 바람, 자신을 키워준 KIA에서 프랜차이즈 에이스로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고 싶은 마음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KIA를 향한 양현종의 애정은 분명 남다르다.
큰 폭의 전력보강을 한 KIA가 내년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든, 하지 못하든 구단이 내년시즌 후 진심을 갖고 설득할 경우 양현종이 KIA에 남지 않는다는 법도 없다. 같은 이유로 양현종의 국내 타 구단 이적 가능성도 열려있다.
1년 후, 양현종 야구인생은 어떻게 흘러갈까. 양현종과 KIA의 내년성적, 그리고 해외 구단들의 관심과 진심, 그에 따른 양현종의 심경변화 등에 따라 달라진다. 현 시점서는 변수가 너무나도 많다.
[양현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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