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하고 신흥 명문으로 떠오르던 OK저축은행이 시련의 계절을 맞고 있다.
OK저축은행은 21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6-2017 V리그 남자부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1-3(25-21, 22-25, 18-25, 24-26)으로 무릎을 꿇고 8연패 수렁에 빠졌다.
현재 3승 14패(승점 9)로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는 OK저축은행은 6위 KB손해보험(5승 12패 승점 16)에게도 승점 7점차로 뒤져 있어 꼴찌 탈출이 요원한 상태. 더구나 새 외국인 선수 모하메드가 가세하고 송명근이 부상에서 돌아왔음에도 불구,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OK저축은행이 시즌 초반 고전하는 것은 당연한 모양새였다. 특급 외국인선수 시몬의 공백을 무시할 수 없었고 트라이아웃에서 선발한 세페다는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려 끝내 합류하지 못했다. 새로 마르코가 들어왔지만 그 역시 부상으로 퇴출됐다.
국내 선수들의 부상도 발목을 잡았다. 송명근, 박원빈, 강영준 등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며 제대로된 라인업을 꾸리는데 애를 먹었다.
반전의 시간은 찾아오는 듯 했다. 송명근이 부상에서 돌아왔고 새 외국인선수 모하메드도 합류, 어느 정도 라인업은 꾸려졌기 때문. 하지만 결과는 나아진 것이 없다. 모하메드는 20일 KB손해보험전에서 30득점을 올리며 나홀로 맹활약했으나 송명근은 11일 현대캐피탈전에서 24득점으로 맹활약한 뒤 18일 우리카드전에서는 6득점, 20일 KB손해보험전에서는 11득점으로 토종 에이스다운 활약이 나오지 않고 있다.
김세진 감독은 반등의 데드라인을 내년 1월 3일 우리카드전까지로 잡았다. 이때까지 변화된 모습이 나오지 않으면 시즌 포기도 가능한 것이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불안해 한다. 자신감을 찾아야 한다"라면서 "우리에게 남은 기회가 별로 없다. 여기서 무너지면 다음 시즌을 준비해야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4라운드 우리카드전까지 3경기가 남은 상황.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
김 감독은 현재로선 이기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진단한다. 20일 KB손해보험전 4세트 마지막 순간을 장식한 우드리스의 서브 득점을 두고 김 감독이 강력히 항의한 것도 그만큼 절실하기 때문이다. OK저축은행에게 선택의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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