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천안 장은상 기자] 현대캐피탈의 높은 벽이 대한항공의 비상을 가로막았다.
현대캐피탈은 2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6-2017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의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3-0(25-19, 25-22, 25-20)으로 승리했다.
V리그 1,2위 간의 맞대결로 관심을 끌었던 이날 경기는 예상과 달리 현대캐피탈의 완승으로 끝났다. 승점 35점 고지를 선점한 현대캐피탈은 대한항공의 추격을 뿌리치며 선두자리를 굳건히 했다.
현대캐피탈은 공수에서 대부분 대한항공을 압도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서 가장 돋보였던 부분은 역시 블로킹이었다.
최민호의 부상으로 우려됐던 센터진 공백은 김재휘가 완벽하게 메웠다. 신영석과 함께 트윈 타워를 구성, 대한항공의 강력한 공격력을 원천봉쇄했다. 측면 공격수들의 수비 가담도 뛰어났다. 톤과 문성민은 각각 4개와 2개의 블로킹을 만들어내며 ‘벽’ 형성에 크게 일조했다.
결정적 장면은 2세트에 나왔다. 득점을 주고받는 접전 속에서 2개의 블로킹이 세트 분위기를 바꿨다. 현대캐피탈 톤과 신영석이 대한항공 주포 가스파리니의 공격을 잇달아 막아내며 점수 차를 벌린 것. 연이은 공격실패로 흔들린 가스파리니는 상대 세트 포인트 상황서 범실을 기록해 2세트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2세트까지 현대캐피탈이 기록한 블로킹 개수는 6개. 정확히 대한항공(3개)의 2배였다. 무엇보다 결정적 순간에 터진 블로킹이 팀 분위기를 끌어 올리는 촉매 역할을 했다.
오를 때로 오른 기세로 3세트까지 잡아낸 현대캐피탈은 셧아웃 완승을 챙겼다. 천안의 높은 벽이 1위 자리를 넘보는 항공기의 비상을 가로막았다.
[현대캐피탈 선수단. 사진 = 마이데일리 DB]
장은상 기자 silverup@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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