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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이렇게 대놓고 츤데레는 처음이다.
21일 밤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극본 박지은 연출 진혁)에서 허준재(이민호)는 심청(전지현)의 마음을 모두 읽을 수 있게 됐다. 준재는 청의 속마음을 실시간으로 읽었고, 그에 맞게 움직였다. 준재는 청을 최대한 배려하면서도 가까이에서 흑기사처럼 지켜줬다.
준재는 집에 가기 싫다는 청의 마음을 인정해 줬다. 청과 '썸'을 탔던 남자가 자신이란 사실을 알게 되자 기쁨을 감추지 못하며 찜질방으로 달려갔다. 청에게 은근슬쩍 접근하려는 아저씨를 거침 없이 밟고, 춥다는 청에게 우연인 척 이불을 덮어줬다. 물에 닿으면 정체가 드러나는 청을 위해 온갖 유난을 떨며 찜질방 사람들에게 주의를 줬다. 이에 찜질방 사람들이 "얼른 집에 가라"고 혀를 내눌렀을 정도.
일방적으로 청의 마음을 읽게 된 준재로 인해 러브라인이 더욱 깊어졌다. 준재는 청이 인어라는 사실에도 그를 떠날 수 없었고, 되려 자신이 인어를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운명을 갖고 태어난 사람이란 걸 직감했다. 준재를 짝사랑하며 뭍으로 올라온 청의 사랑이 비로소 쌍방이 된 순간이었다. 이 가운데 준재 캐릭터는 더욱 사랑스럽고 매력적으로 그려졌다.
두 사람은 서로를 사랑하게 됐지만, 다시 한번 위기가 닥쳤다. 함께 트리 아래에서 데이트를 하던 중 준재는 경찰에 잡혀 수갑을 차고 연행됐다. 같은 시간, 마대영(성동일)이 탄 택시가 포착되며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이 같은 위기는 긴장감을 주며 몰입도를 높였다. 안데르센 동화 '인어 공주'에서 인어가 끝내 거품처럼 사라지며 슬픈 결말을 맞는다는 내용이 극 중 삽입되며 복선을 까는 듯한 느낌도 줬다. 유쾌하고 따뜻한 이야기를 그리는 박지은 작가지만, 소재 및 장르의 특성상 새드 엔딩을 그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에 시청자들은 마음을 졸이고 있다.
11회가 방송되며 반환점을 넘어선 '푸른바다의 전설'은 준재와 청의 무르익는 사랑과 마대영, 강서희(황신혜) 등 악역들의 악행이 드러나면서 더욱 재미를 더하고 있다. 준재와 청의 러브 스토리가 어떤 결말을 향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 SBS '푸른바다의 전설' 방송화면 캡처]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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