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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안녕하세요. 노래하는 가객, 김광석입니다."
KBS 1TV '감성과학프로젝트 환생'(이하 '환생')의 제작발표회가 22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라이브 홀에서 김상무 팀장, 전인태 PD, 최윤화 PD 등 제작진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환생'은 서른 셋 젊은 나이에 홀연히 세상을 떠난 故 김광석을 음성복원기술과 UHD 홀로그램 기술 등을 이용하여 20년 만에 다시 소환하는 프로그램이다.
현대 기술을 통해 우리 곁으로 다시 돌아온 김광석은 대학로, 창신동 등 자신의 추억이 서린 장소를 찾아 지인을 만나고, 팽목항, 구의역 등 고인이 살아있다면 꼭 방문을 했을 장소를 방문하기도 했다. 또 그를 그리워하는 친구, 후배들과 다시 자신의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제작발표회에서 공개된 하이라이트에는 고인의 음성, 노래, 감성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김정수 KBS 교양문화국장은 "'환생'은 20년 전 홀연히 우리 곁을 떠난 영원한 가객 김광석을 환생시키는 프로젝트다. 그의 음성, 노래, 모습들을 오디오와 디지털 기술로 환생시켰다"며 "올 한 해 지친 시청자, 국민들에게 KBS가 드리는 마음의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연말 시청자께 감성적으로 촉촉한 감동을 드릴 것이라 생각한다. 1부는 김광석의 인생을 다룬 뮤직다큐멘터리고, 2부는 홀로그램 콘서트로 꾸며진다"고 설명했다.
프로그램을 통해 감성적이고 의미 있는 만남도 이뤄졌다. 김정수 국장은 "'환생'은 KBS 교양국의 장기 프로젝트다. 나도 시사회 당시에 보면서 많이 울컥했다. 처음엔 20년 전 돌아가신 분이 재현이 되면 어떻게 보일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창신동과 대학로 등 생전 살았던 장소에서 김광석이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우리 곁에 다가온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며 "가수 박학기가 김광석과 가까운 관계였는데, 두 사람이 나눈 약속이 있었다고 하더라. 둘이 같이 공연을 하자는 것이었다. 그런데 약속 후 김광석이 홀연히 세상을 떠났다. 그 공연이 이 프로그램에서 이뤄졌다. 공연을 하면서 박학기의 눈에는 눈물이 맺히더라. '친구가 여기 있구나' 같은 마음이 느껴져서 너무 좋았다"고 고백했다.
2부에서는 가수 나윤권, 작곡가 김형석 등 후배들과 호흡을 맞춰 다시 노래를 부르는 김광석의 모습이 그려진다. 전인태 PD는 '왜 지금, 다시 김광석인가?'란 질문에 "20년 간 대한민국 사회가 양적으로 발전은 했지만, 20년 전 청춘을 보낸 사람들이 그 당시 꿈꿨던 모습이 지금의 세상일까라는 생각이 든다"며 말문을 열었다.
전 PD는 "대한민국은 세대 간 갈등이 크고, 감정연대가 끊어진 상황이다. 그걸 이어줄 사람을 찾았다. 요즘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김광석의 노래가 다시 나오는 것처럼 '감정연대를 이을 수 있다면…'이란 생각을 했다. 그래서 1, 2년 전부터 김광석과 같은 시대를 살았던 이들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프로그램이 탄생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환생'은 오는 28일과 29일 밤 10시에 2부작으로 방송된다.
['환생'. 사진 = KBS 제공]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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