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안양 KGC인삼공사가 이정현, 오세근의 활약 속에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아직 정규리그는 반환점도 돌지 않았지만, 최근 기세만 보면 구단 첫 정규리그 1위도 노릴만하다.
KGC인삼공사는 22일 현재 2016-2017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서 16승 5패를 기록, 서울 삼성에 1경기 앞선 1위에 올라있다.
KGC인삼공사가 승승장구하는 데에는 이정현, 오세근의 활약이 절대적이었다. 이정현은 내·외곽을 오가는 화력에 경기조율까지 더해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21경기서 평균 18.1득점 3점슛 2.9개 2.6리바운드 5.8어시스트 2.1스틸을 기록 중이다. 리바운드를 제외하면 모두 커리어-하이며, 2라운드에는 생애 첫 라운드 MVP로 선정되기도 했다.
오세근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오세근 역시 골밑에서 가랑비에 옷 젖듯 꾸준히 득점을 쌓고 있다. 트윈타워를 이룬 데이비드 사이먼 덕분에 부담도 크게 덜어낸 모습이다. 오세근의 21경기 기록은 평균 15득점 7.8리바운드 1.4스틸 1.1블록.
국내선수 득점 순위서 이정현은 1위, 오세근은 2위에 올라있다. KGC인삼공사는 적어도 화력만큼은 가장 매서운 원투펀치를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이정현과 오세근의 뒤는 김선형(SK·13.8득점), 함지훈(모비스·12.6득점), 문태영(삼성·12.3득점) 등이 잇고 있다.
같은 팀 소속의 선수들이 국내선수 득점 1~2위를 차지한 것은 1998-1999시즌 청주 SK(현 서울 SK)에서 뛴 서장훈(25.4득점), 현주엽(23.9득점)이 유일한 사례였다. 이정현과 오세근은 18시즌 만에 특정팀 소속 국내선수 득점 1~2위를 노리는 이들이다.
물론 특정선수들에게 득점이 집중되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다. 득점분포가 고르지 않으면 상대팀 입장에서 수비가 한결 수월해지고, 부상이나 파울 트러블 등 변수에 대한 대처능력도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KGC인삼공사는 이정현과 오세근 외에도 듬직한 득점원들이 많다. 사이먼은 평균 23.9득점으로 전체 3위에 올라있다. 잔부상 탓에 경기력을 꾸준히 유지하는데 어려움이 따랐던 사이먼에게 오세근은 최적의 파트너라는 게 증명된 셈이다.
한때 교체설이 나돌았던 키퍼 사익스도 13.2득점으로 이 부문 19위다. 또한 최근 들어 공격력이 향상된 문성곤, 한희원, 김민욱 등도 이정현과 오세근의 부담을 덜어주는 자원들이다.
KGC인삼공사는 이정현, 오세근과 외국선수들의 활약 속에 10개팀 가운데 가장 높은 득점(89.3점)을 올리고 있는 팀이다. 서울 삼성과의 맞대결에서 2차례 모두 패하는 등 여전히 V2를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는 남아있지만, 이정현과 오세근의 화력이 KGC인삼공사의 성패를 좌우할 열쇠인 것만큼은 분명한 바다.
1987년생 동갑내기인 이정현, 오세근은 서장훈과 현주엽 이후 또 하나의 역사를 만들 수 있을까.
[이정현(좌), 오세근(우).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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