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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그야말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모양새였다. 사실상 시청률 면에서는 여타 지상파 프로그램에 비해 현격하게 저조하지는 않았음에도 체감 시청률 및 화제성은 다소 미비했다.
스타PD도 사라졌다. SBS 하면 떠오르는 인기 PD들 다수가 SBS를 떠났다. 장혁재PD, 조효진PD, 남규홍PD 등에 이어 박상혁PD, 김주형PD까지 줄줄이 퇴사하면서 심상찮은 분위기가 형성됐다. SBS 출신 PD들은 해외 혹은 타 방송사로 떠났고, SBS는 끝내 인지도 있는 PD들을 잡지 못했다.
다양한 포맷을 선보이던 과거와도 달라졌다. 조금만 시청률이 저조해지면 사라지거나 포맷이 바뀌었다. 진득하게 지켜봐주고 응원해주지 않았다.
새로운 시도를 보여준 파일럿 프로그램들 역시 정규편성의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자취를 감췄다. 물론 성적 및 반응에 따라 프로그램의 존폐가 결정되지만 SBS는 다소 중심을 잡지 못한 채 흔들리는 모습이 시청자들 눈에까지 보였다.
지난해 '힐링캠프-500인', '스타킹', '오! 마이 베이비',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 '신의 목소리' 등이 폐지된 SBS는 장수 예능 '런닝맨'까지 7년만에 폐지를 결정하면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의리로 달려온 '런닝맨'까지 뜻하지 않은 논란으로 인해 폐지 결정이 내려져 SBS 예능은 그 어느 때보다도 심하게 흔들리고 있다.
때문에 2017년은 이미지 회복이 제일 중요한 시기다. 앞서 토크쇼, 버라이어티, 쇼 등 다양한 장르와 포맷으로 승부했던 SBS이기에 새로운 프로와 기존 프로의 발전으로 떠나간 시청자들의 마음을 다시 잡아야 한다.
새로운 프로그램은 설 연휴 선보여질 파일럿 프로그램에 기대를 걸만 하다. 우선 이경규, 박미선, 윤정수, 홍윤화 등이 출연하는 '코믹지왕'은 '웃찾사' 이양화 PD가 연출하는 코미디 쇼 형식의 프로그램으로 새로운 재미를 예고했다. 개그계 대부 이경규가 '코믹지왕'을 정규 프로그램으로 이끌며 SBS 예능을 다시 살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주먹쥐고' 시리즈도 계속된다. '주먹쥐고 주방장', '주먹쥐고 소림사'를 연출한 이영준PD는 이번엔 김병만과 함께 '주먹쥐고 뱃고동'을 준비했다. 1월 1일부터 흑산도에서 섬생활 촬영을 진행하는 '주먹쥐고 뱃고동'에는 장미여관 육중완, 강예원, 이상민, 김종민, 비투비 육성재가 출연한다.
새로운 프로그램과 함께 지난해 하반기 선보인 기존 프로그램이 자리 잡을 수 있게 신경 쓰는 것도 중요하다. 하반기 흔들리는 SBS 예능의 체면을 살려준 '미운 우리 새끼'와 신선한 포맷으로 차차 반응이 오고 있는 '씬스틸러'를 더욱 탄탄하게 만들 수 있길 기대한다.
[사진 = SBS 제공, 마이데일리 사진DB]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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