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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감독직을 걸고 ‘함께 하자’라며 영입한 선수다.”
인천 전자랜드에게 포인트가드는 좀처럼 채우지 못한 퍼즐이었다. 전신 대우, 신세기 시절을 포함해도 신기성 정도를 제외하면 무게감 있는 포인트가드가 없었다. 그나마 신기성도 36세에 영입한 노장이었다. 박성진, 김지완만으로는 한계도 분명했다.
지난 시즌 최하위로 추락했던 전자랜드로선 2016-2017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자존심을 회복해야 했다. 유망주 한희원을 내주고 박찬희를 영입한 배경이었다. 박찬희는 안양 KGC인삼공사에서 신인상, 스틸 1위(2010-2011시즌), 챔프전 우승, 국가대표 등을 경험한 정상급 가드.
비시즌에 박찬희 영입을 추진한 팀은 최소 세 팀 이상이었다. 이 가운데 유도훈 감독이 가장 적극적으로 박찬희를 원했고, 덕분에 박찬희는 전자랜드에서 새로운 출발선에 서게 됐다.
박찬희는 올 시즌 25경기에 출전, 평균 27분 16초 동안 6.8득점 3.4리바운드 6어시스트(3위) 1.8스틸(4위)을 기록했다. 주장 정영삼은 “속공전개나 수비에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쉬운 기회를 만들어주는데, 못 넣어서 미안할 정도”라며 박찬희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슛이라는 단점도 있지만, 유도훈 감독은 박찬희에게 변함없는 신뢰를 보내고 있다. “감독직을 걸고 ‘함께 하자’라며 영입한 선수”라고 운을 뗀 유도훈 감독은 “물론 3점슛은 단점이지만, (박)찬희는 이외의 장점이 굉장히 많다. 단점이 장점을 잡아먹지 않는 게 중요한데, 나 역시 농구선배로 찬희의 장점이 극대화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찬희 역시 “정신적 지주”라며 유도훈 감독에 대한 믿음을 표했다. 박찬희는 “감독님이 나에게 항상 ‘믿어라’라는 말씀을 하시고, 실제로 믿고 있다. 감독님에 대한 믿음이 있기 때문에 나 역시 죽기 살기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찬희는 이어 “최근 팀이 자꾸 지다 보니 스트레스를 받았다. 내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고 감독님이 부르셔서 면담을 갖기도 했다. 감사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일단 전자랜드는 2016년을 상쾌하게 마무리했다. 지난달 31일 창원 LG에 승리하며 4연패 사슬을 끊었고, 울산 모비스의 부진까지 겹쳐 현재 공동 5위에 올라있다. 이제 박찬희를 비롯한 선수들의 조직력을 바탕으로 치고 올라야 할 시기다. 마침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던 제임스 켈리도 복귀전을 앞두고 있다.
유도훈 감독은 KT&G(현 KGC인삼공사) 감독 시절 주희정과 마퀸 챈들러의 2대2라는 필승 패턴을 만들어 KT&G의 돌풍을 주도한 바 있다. 박찬희의 신장, 스틸능력과 전자랜드의 팀 컬러인 수비 로테이션이 시너지 효과로 이어진다면, 전자랜드의 반등도 가능할 터.
박찬희는 이에 대해 “감독님이 가드 출신이셔서 패턴을 지시하시는 게 섬세하다. 가드들의 마음을 더 잘 아시는 것 같다. 감독님의 지시를 통해 ‘이 상황에선 이렇게 해야지’라는 것을 느끼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박찬희(좌), 유도훈 감독(우).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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