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사상 최초의 1,000경기 출전을 달성한 서울 삼성 가드 주희정(40, 181cm)이 역대 1호 1,500스틸도 눈앞에 두고 있다. 어쩌면 주희정이 KBL에서 남길 마지막 대기록일 수도 있다.
주희정은 지난 1일 열린 전주 KCC와의 2016-2017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1스틸을 추가했다. 이로써 주희정은 통산 1,498스틸을 기록, 사상 첫 1,500스틸까지 단 2스틸 남겨두게 됐다.
1,500스틸은 KBL이 공식 지정한 기록상이다. 지난 시즌까지 스틸은 1,000스틸 단위로 기록상이 주어졌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500스틸·700스틸·900스틸·1,000스틸로 바뀌었다. 1,000스틸 이후는 100스틸 단위로 추가될 때마다 기록상이 주어진다.
주희정은 ‘살아있는 전설’로 꼽힌다. 최근 KBL 사상 첫 1,000경기 출전을 돌파하는 등 1997-1998시즌부터 20시즌 동안 현역으로 활약 중이다. 뛰어난 기량에 철저한 자기관리가 더해진 덕분에 새길 수 있었던 이정표다.
단순히 오래 뛰었다는 이유만으로 1,500스틸을 노릴 수 있게 된 건 아니다. 주희정은 가드 본연의 임무 가운데 하나인 스틸에 있어서도 뛰어난 기량을 유지해왔다. 신인이었던 1997-1998시즌에 평균 2.9스틸로 이 부문 1위에 올랐는데, 이는 김승현(2001-2002시즌·동양)이 나타나기 전까지 신인이 달성한 유일한 스틸 1위였다.
또한 주희정은 정규리그 MVP로 선정된 2008-2009시즌에도 평균 2.3스틸로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주희정은 서울 SK에서 김선형의 백업을 맡아 처음으로 평균 출전시간이 20분 미만으로 줄어든 2012-2013시즌 전까지 15시즌 연속 시즌별 평균 1스틸 이상을 남겨왔다. 통산 평균 1.5스틸을 기록 중이다.
“빅맨의 공을 뺏을 때, 2대2를 끊을 때 등 상황별로 다르기 때문에 스틸에 대해 정의 내리는 것은 쉽진 않다”라고 운을 뗀 주희정은 “다만, 상대가 드리블하는 상황이라면, 공이 바닥에서 튀어 오르는 순간이 아닌 손에서 밑으로 떨어지는 순간에 타이밍을 뺏으려고 한다. 이때는 상대팀 선수도 순간적으로 공을 컨트롤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주희정은 더불어 “패스되는 공을 뺏을 땐 다른 선수들의 얼굴도 다 살펴본다. 물론 스틸을 하기 위해 가장 먼저 수반되어야 하는 것은 정말 열심히 상대를 따라다녀야 한다는 점이다”라고 노하우를 전했다.
주희정은 올 시즌 평균 0.4스틸을 기록 중이다. 산술적으로는 2스틸을 추가하는데 5경기가 걸리지만, 주희정은 최근 2경기에서 총 10분 10초만 뛰고도 3스틸을 기록했다. 빠르면 오는 4일 인천 전자랜드와의 원정경기에서 대기록 달성도 가능한 셈이다.
이에 대해 주희정은 “대기록을 세우는데 있어 홈, 원정경기는 중요하지 않다. 올해 첫 단추를 잘 채우는 게 우선이었는데, 일단 1일 경기(KCC전 89-74)는 이겼다. 팀이 3라운드도 잘 마무리하는데 힘을 보태고 싶다”라고 말했다.
한편, 주희정이 1,500스틸을 달성하면 KBL은 상금 100만원 및 기념 트로피를 시상할 계획이다. KBL 관계자는 “대기록인 만큼, 1,000경기를 달성할 때처럼 이외의 부상이 추가될 수도 있다”라고 귀띔했다.
[주희정.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