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김태용 감독은 20대 초반부터 충무로에 뛰어 들었다. 독립장편영화 ‘고갈’(2008) 조감독과 ‘똥파리’(2008) 제작부를 거친 뒤 단편 ‘얼어붙은 땅’(2010)으로 칸국제영화제 시네파운데이션에 초청됐다. 당시 한국인 최연소 감독이었다. 2014년 첫 장편 ‘거인’으로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다르덴 형제 감독의 ‘아들’을 보고 큰 감명을 받았죠. 배우 같지 않고 사람 같았아요. 저는 상상을 안 좋아해요. 심지어 ‘해리포터’도 안 좋아한다니까요(웃음). ‘아들’을 보면서 영화는 상상의 산물이 아니라 현실의 산물이라는 걸 깨달았어요. 그때부터 배우 위주의 영화를 생각했어요. ‘거인’의 최우식, ‘여교사’의 김하늘을 통해 극단적 감정의 스펙터클을 보여주고자 했죠.”
‘여교사’를 연출하면서 사회적 메시지에 관심을 갖게 됐다. 모멸감의 감정이 단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아니라 사회적 맥락 속에서 발생하는 일이라는 것을 몸소 깨달았다. 영화를 통해 연대와 치유는 그의 화두다.
“켄 로치 감독의 ‘나, 다니엘 블레이크’를 봤어요. 훌륭하더군요. 켄 로치 감독의 사람들에게 희망을 줘야한다고 강조했잖아요. 제가 보는 세상은 어둡고 서늘하지만, 나중에 시간이 흐르면 사람들을 품어내는 영화를 만들고 싶어요. 브리 라슨 주연의 ‘룸’도 좋아해요. 사람들이 서로 연대해서 치유해주는 작품이죠. 그런 메시지를 던져주는 감독이 될 거예요. 그렇게 30대를 맞이하고 싶어요.”
[사진 = 송일섭기자 andlyu@mydaily.co.kr]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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