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누가 봐도 2016시즌의 박용택(38·LG 트윈스)은 성공적인 시즌을 치른 선수다. 시즌 막판에는 타격왕 레이스에 이름이 언급되는 등 .346란 고타율을 기록하며 타격 부문 5위에 랭크됐다. 홈런 11개를 치면서 타점 90개를 쌓았다. 박용택이 90타점에 다다른 것은 프로 입문 후 처음이다.
박용택은 2015시즌 막판부터 새로운 타격폼을 장착했다. 타격시 한 손을 놓는 자세였다. 그리고 바뀐 타격폼으로 올해 풀타임 시즌을 치렀다. 성적을 보면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도 무리는 아니다.
그런데 정작 본인의 생각은 다르다. "내 만족도로는 10점도 줄 수 없다. 0점이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그리고는 타격폼을 또 바꾸겠다고 한다.
그 이유는 뭘까. 박용택은 새로운 타격폼을 장착하고 생애 첫 20홈런과 100타점에 대한 자신감이 붙었다. 하지만 막상 한 시즌을 치르니 머릿 속에 그렸던 그림과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타율은 높았지만 홈런과 타점 개수는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한 것이다.
오히려 2015시즌에 기록한 18개보다 홈런이 7개가 줄어들었다. 올해 레이스가 거듭될 수록 장타 생산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후반기에는 타율 .351로 전반기(.342)보다 높았지만 장타율은 .429로 전반기(.482)보다 떨어졌다.
왼손투수를 상대로도 장타를 터뜨리는 건 쉽지 만은 않았다. 왼손투수 상대 타율은 .337(172타수 58안타)로 좋은 기록을 나타냈으나 홈런은 1개도 터뜨리지 못했다.
박용택은 지난 해 개인통산 2000안타를 친 순간에도 "20홈런과 100타점을 기록한 적이 없다. 언젠가 꼭 해보고 싶다"고 의지를 나타냈는데 일단 스퀘어 스탠스로 타격폼을 바꾸는 계획을 세운 상태다. 30대에 8년 연속 3할 타율이란 놀라운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박용택에겐 만족이란 없다.
박용택은 LG를 대표하는 중심타자다. 그는 다가오는 2017시즌을 향해 "생산성이 높은 타자가 되겠다"면서 좀 더 중심타자다운 모습을 보이는 한편 효율적인 타격으로 공격 지표를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잡았다. 남들이라면 충분히 만족할 만한 커리어를 쌓았지만 박용택은 또 다른 꿈을 향한다.
[박용택.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