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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방송인 샘 오취리가 한국에서 겪은 인종차별 경험담을 털어놨다.
최근 진행된 JTBC '말하는대로'의 2017년 새해 첫 버스킹 공연에는 가수 김윤아, 방송인 샘 오취리, 이재명 성남시장이 버스커로 참여했다.
홍대 카페에서 진행된 버스킹에 도전한 샘 오취리는 "2009년도에 한국에 와서 아예 몰랐던 한국말을 배우며 가장 좋아했던 단어가 '우리(WE)'였다"며 입을 열었다.
그는 "하지만 '우리(WE)'라는 단어에 저와 같은 피부를 가진 사람도 포함되어 있을까 생각해봤다"며 한국에서 차별받았던 이야기를 고백했다.
샘 오취리는 "아프리카 사람이라고 했을 때 '집에서 사자를 키우냐?'는 황당한 질문을 많이 받는다"며 "하도 많이 듣다 보니까 '아빠가 사자 두 마리를 키운다'고 대답한다. 그 정도로 한국 사람들이 흑인이나 아프리카에 대해 모른다"고 씁쓸한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이어 샘 오취리는 대학생이었을 때 지하철에서 당한 인종차별 얘기를 전했다. 그는 "빈자리에 앉으려니까 어떤 아주머니가 그 자리에 앉으면서 '까만 새끼가 한국 와서 뭐하냐. 본인 나라로 돌아가라'는 식으로 대놓고 차별했다"며 "더 마음 아팠던 건 그 자리에 있던 한국 사람들이 가만히 보고 있었다. '외국인이 어려운 상황일 때 도와주지 않고 그냥 지켜보기만 하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에 버스킹 대기 본부에서 얘기를 듣고 있던 MC 유희열과 하하는 "부끄럽다"고 말했고 버스커로 출연한 김윤아 역시 "너무 미안하다"고 전했다.
샘 오취리는 "가끔 한국에서 '흑형'이라고 부르는 사람이 있다"며 "피부색 상관없이 오취리 형, 오취리 동생, 오취리라고 편하게 불러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말하는대로'는 4일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된다.
[샘 오취리. 사진 = JTBC 제공]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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