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요코하마 F·마리노스 U-18의 ‘한국인 유스’ 유지하가 자신의 존재감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유지하는 에이치엠 스포츠(HM Sports)와 포항시가 지난달 공동 주최한 ‘제4회 포항 한·일·중 U18 최강 교류전’에 25명의 일본인 동료들과 함께 고국 땅을 밟았다. 요코하마의 가운데 수비수로 3경기 모두 선발 출전한 유지하는 185cm의 큰 키를 살린 타점 높은 헤더와 안정된 빌드업으로 공수 모두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였다.
요코하마는 이번 대회에서 2승 1패를 기록하며 대회에 참가한 J리그 클럽 3개 팀 중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다. 지난달 27일 열린 ‘대한민국 고교 축구 최강자’ 울산 U-18(현대고)과의 경기에서 1-5로 크게 패했지만 28일 포항 U-18(포항제철고)전에서 3-1로 승리한데 이어 29일 성남 U-18(풍생고)에게 2-0으로 승리하며 2연승을 기록했다.
유지하는 “한국인으로서 고국에 돌아와 K리그 유스팀과 경기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어 감사함을 느낀다. 울산과의 경기에서 완패한 것이 부끄럽지만 이어진 포항, 성남전에서 일본 팀 특유의 패스 플레이와 빌드업을 통해 승리를 거둘 수 있어 기쁘다”며 대회에 참가한 소감을 전했다.
아버지의 일본 지사 발령으로 초등학교 5학년 때 한국을 떠난 유지하는 요코하마 주니어 유스팀을 거쳐 요코하마 U-18에 입단했다. 한 때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관심을 받기도 했으며 지난 해 3월에는 대한민국 U-17 청소년 대표팀에 초청 선수 자격으로 선발되기도 했다. 그 해 8월 J리그 U-16 대표팀 명단에 외국인 선수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으며 9월 열린 ‘2015 J리그 U-17 챌린지컵’에서 주전으로 나서 우승에 기여했다.
유지하는 “키가 크지만 스피드나 볼 컨트롤에서 다른 선수들에게 뒤쳐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키에 비해 다소 마른 편이기 때문에 웨이트 트레이닝에 힘쓰고 있다. 순간적인 판단력도 보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자신의 장단점을 이야기 했다.
요코하마의 마츠하시 감독은 유지하의 리더십을 높이 평가했다. 실제로 유지하는 경기 내내 선수들을 지휘하고 독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울산과의 경기에서 전반에만 3골을 허용하며 팀 분위기가 다운되어 있는 상태에서도 “아직 후반이 남아있으니까 힘내자”며 동료들에게 파이팅을 불어넣었다.
유지하는 지난 해 ‘다카마도노미야배 U-18 축구리그 2016’ 프리미어리그에서 주전 자리를 꿰찬 고3 선수들에게 밀려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14라운드 가시마 앤틀러스 U-18전에서 처음으로 교체 명단에 포함된 것을 시작으로 5경기 연속 벤치에 앉았지만 아쉽게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고등학교 3학년으로 올라서는 유지하에게 2017년은 앞으로의 장래가 걸린 중요한 해가 될 전망이다.
유지하는 “동계 기간 동안 부족한 점을 보완해 리그는 물론 대회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 올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둔 후 프로에 입단해 한국의 축구 팬들에게 본인의 이름을 알리고 싶다”며 앞으로의 각오를 전했다.
[사진 = HM스포츠 제공]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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