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안양 최창환 기자] ‘시너지 효과’라는 게 이런 것 아닐까. 안양 KGC인삼공사 빅맨 데이비드 사이먼(35, 203cm)이 동료들과의 호흡을 바탕으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이어가고 있다.
사이먼은 2016-2017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25경기에 출전, 평균 24득점 9.6리바운드 1.8어시스트 1.3스틸 2블록을 기록 중이다. 어시스트를 제외하면, KBL 데뷔 후 4시즌을 통틀어 가장 높은 개인기록이다.
사이먼은 이에 대해 “슛이 이전 시즌보다 잘 들어가고 있다. 그러다 보니 득점도 자연스럽게 높아졌고, 리바운드는 내가 주도적으로 따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오세근과의 호흡도 빼놓을 수 없다. 오세근 역시 평균 14.9득점 8.2리바운드 3.4어시스트 1.5스틸 1블록을 기록하는 등 사이먼 효과를 누리는 중이다.
몸싸움이 가능한 토종 빅맨이 있는 만큼, 포스트업에 준수한 슈팅능력을 지닌 사이먼의 득점 루트도 다양해졌다. 실제 사이먼은 올 시즌 중거리슛을 시도하는 빈도가 이전 시즌에 비해 크게 증가한 모습이다.
사이먼 역시 “오세근이 골밑에서 자리를 잘 잡고 있다 보니 확실히 득점할 공간이 많이 생긴다. 오세근은 협력수비가 왔을 때 패스도 잘해주는 선수”라고 말했다.
아쉬운 순간도 있었다. 오세근은 지난 1일 울산 모비스전에서 10득점 13리바운드 9어시스트를 기록, 트리플 더블을 눈앞에서 놓쳤다. 당시 1어시스트가 부족하다는 것을 간파한 오세근은 4쿼터 막판 주도적으로 경기운영에 나섰다.
하지만 사이먼은 경기종료 40초전 김기윤의 패스를 받은 후 곧바로 중거리슛을 시도했다. 오세근에게 다시 공이 전달될 거란 동료들의 예상이 빗나간 순간이었다.
“그때까진 몰랐다. 벤치에서 신호를 받은 이후 기록에 근접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라며 웃은 사이먼은 “비록 트리플 더블은 달성하지 못했지만, 오세근이 그날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는 건 변함없는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사이먼은 더불어 오세근이 중앙대 재학시절 한국 농구 최초의 쿼드러플 더블을 작성한 바 있다고 묻자 “몰랐던 사실이지만, 새삼 놀랍진 않다. 오세근은 내가 처음 안양에 왔을 때 막 입단했는데, 그때 이미 ‘대학에서 대단했던 선수’라고 들었다”라고 답했다.
사이먼은 2010-2011시즌 KBL과 인연을 맺은 바 있다. 사이먼이 처음으로 소속됐던 팀이 KGC인삼공사였다. 특히 당시 신인이었던 이정현은 올 시즌 평균 17.4득점 3점슛 2.8개 2.8리바운드 5.7어시스트 1.9스틸로 맹활약, 강력한 MVP 후보로 부상했다.
사이먼은 “루키 이정현은 모든 것을 배워가는 과정에 있는 선수였다. 물론 나도 그땐 마찬가지였다. 현재의 이정현은 모든 면에서 성장했다. 특히 농구라는 측면에서는 다재다능한 선수가 됐다는 게 눈에 띄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사이먼은 이어 “개인적으로 특별한 목표는 없다. 단지 우승을 원한다. 개인 타이틀을 얻는 것보다 우승을 하는 게 내 커리어를 쌓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데이비드 사이먼.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