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식스맨들이 터져줘야 수월하다.”
안양 KGC인삼공사가 순조로운 한 시즌을 치르고 있다. 3라운드 막바지에 다다른 현재(4일 오전) 순위는 18승 7패 단독 2위. 1위 삼성과는 불과 1경기 차다. 물 오른 이정현을 포함해 오세근, 데이비드 사이먼 등 탄탄한 전력을 바탕으로 꾸준히 상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득점(88.1점), 어시스트(22.5개), 2점슛(29.4개)은 모두 1위.
그런 KGC에게도 고민은 있기 마련. KGC 김승기 감독은 올 시즌 전성현, 문성곤, 한희원, 김민욱 등 젊은 선수들에게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국가대표급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으나 이들로만 시즌을 끌고 갈 순 없기 때문. 전통적으로 프로스포츠에서는 선수층이 두터운 팀이 대권을 차지한다. 특히 체력 소모가 많은 농구에서 식스맨의 뒷받침은 필수적이다.
김 감독은 이들의 활약을 올 시즌 KGC 우승 도전의 ‘키(KEY)’로 꼽을 정도로 기대가 크다. 일반적으로 주축 선수 위주의 베스트5를 구성하기 마련이지만 김 감독은 최근 이정현, 오세근 등을 벤치에 앉히고 문성곤, 김민욱, 전성현 등을 선발로 내세운다. 주전들의 체력 안배와 식스맨들의 경험 축적을 동시에 잡으려는 의도다.
선수 개개인으로 보면 능력은 나쁘지 않다. 슛에 특화된 전성현과 한희원, 농구 센스가 좋고 활동량이 많은 문성곤, 높이에 강점이 있는 김민욱 등 각자 보유한 장점들은 뚜렷하다. 다만, 경험 및 자신감 부족으로 인해 종종 기대에 못 미치는 경기력을 선보일 때가 있다. 김 감독이 우려하는 것은 바로 이 부분이다.
김 감독은 “사실 (전)성현, (문)성곤, (한)희원 쪽에서 조금만 터져주면 경기 운영이 훨씬 수월하다. 그러나 종종 자신감이 결여된 모습을 보인다”라고 말했다. “결정적 승부는 선배들이 하니 자신 있게만 해라. 과감함이 필요하다. 너희들이 못하면 절대 상위권은 불가능하다”는 게 이들을 향한 김 감독의 조언.
고무적인 부분은 이들의 경기력이 최근 들어 안정되고 있다는 것이다. 프로 2년 차 문성곤은 양희종의 공백을 메우며 드래프트 전체 1순위의 진가를 서서히 발휘 중이고 전성현, 한희원 역시 고비 때마다 알토란같은 득점으로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김민욱도 오세근의 체력 안배에 힘을 보탠다.
김 감독은 “식스맨들의 활약은 득점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도움이 된다. 이들의 득점이 나오면 수비가 분산, 주득점원인 (이)정현이가 편해지는 효과가 나온다”라고 강조했다. KGC가 '식스맨 성장'이라는 마지막 퍼즐을 맞추고 진정한 강팀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좌측부터)문성곤-한희원-전성현. 사진 = 마이데일리 DB, KBL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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