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생각지도 못한 일이 벌어졌네요"
NC의 '안방마님' 김태군(28)이 생애 첫 태극마크의 영광을 안았다.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서는 한국 대표팀을 지휘하는 김인식 감독은 4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대표팀 관련 회의를 마친 뒤 강민호(32·롯데)의 엔트리 제외를 밝히면서 김태군을 대체 선수로 선발했음을 밝혔다.
강민호는 무릎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를 수도 있는 상황. 따라서 강민호를 대체할 포수로 예비 엔트리에 있던 김태군을 낙점하기에 이르렀다.
김태군은 이날 마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태극마크는 제 야구 인생에 처음이다. 평소에 기대를 잘 하지 않는 스타일인데 더 들뜨는 기분이 든다. 생각지도 못한 일이 벌어졌다"라고 소감을 먼저 전했다.
"결혼식을 마치고 계속 운동을 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한 김태군은 "태극마크에 먹칠하지 않겠다. (강)민호 형 몫까지는 못하겠지만 민호 형에게 누를 끼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민호의 공백을 최대한 메우겠다는 각오도 덧붙였다.
김태군은 지난 시즌 134경기에 나가 타율 .232 1홈런 30타점을 기록했다. 2015시즌에 포수로 전 경기에 출장하는 대단한 기록을 세웠던 김태군은 지난 해에도 많은 경기에 출전하며 자신의 입지를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또한 NC는 지난 해 창단 첫 한국시리즈 진출이란 성장세를 보였다.
김태군은 지난 시즌을 돌아보면서 "타격에서 많이 아쉬웠다. 더 준비해야 한다는 걸 느꼈다. 부족한 게 무엇인지도 느꼈다. 한편으로는 부상 없이 자리를 지킨 것에 대해서는 뿌듯한 것 같다. 그 전 시즌에 전 경기에 나갔는데 다치지 않고 뛴 것은 보람을 느끼게 해줬다"고 말했다.
"작년의 아쉬움이 있어서 운동을 일찍 시작했는데 좋은 소식까지 들려서 기분이 좋다"는 김태군은 끝으로 "나 혼자 만의 힘으로 대표팀에 갈 수 있는 게 아니다. 김경문 감독님과 최기문 코치님께 정말 감사드린다"고 고마움의 인사도 건넸다. 새해 벽두부터 '태극마크'가 다가온 김태군의 2017년이 어떻게 펼쳐질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김태군.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