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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가수 구혜선이 개인전을 열고 다시 한번 대중과의 소통에 나선다. 작품을 공개하며 속으로만 품어왔던 고민들을 허심탄회 하게 밝혔다.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구혜선 개인전 'dark YELLOW' 오픈 행사 및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오랜만에 취재진 앞에 선 구혜선은 "한 살씩 나이를 먹으면서 (작업) 한 거를 보여드리는 게 쉽지 않다. 전에는 신나고 그랬는데, 설렘과는 다른 떨림이 있다"고 수줍게 웃으며 소감을 밝혔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순수와 공포, 그리고 자유'다. 구혜선은 작품에서 동심의 색(순수)과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현실의 색(공포)을 표현하며 자유를 갈망한다.
또 감성 전시를 표방하며 구혜선이 과거 발매했던 뉴에이지 작곡 앨범(숨·숨2-십년이 백년이 지난 후에)의 피아노 악보 및 사운드를 융합시켰다.
작업하는데 "꼬박 1년을 썼다"는 구혜선은 "이전에 그렸던 추상적인 것들보다 질서 있는 것들을 추구하는 쪽으로 바뀌었어요"라고 말했다.
구혜선은 배우뿐만 아니라 감독, 화가 등 다방면에서 활약을 펼쳤지만 흥행도 면에선 늘 아쉬움이 남았다. 대중의 평가를 본인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좋은 작품은 고통과 절망 속에서 태어나는 법 아닌가. 그는 고민과 고뇌를 가장 좋아하는 옐로우로 표현했다.
"내면의 어두운 것들을 섞어서 전체적인 컬러가 다크한 옐로우가 됐어요. 계속 욕심이 생기고 하고 싶어지더라고요. 이상을 가지는 것에 대한 무기력감, 그러나 저는 자유롭게 무언가를 하고 싶고요."
다만 자신의 욕심으로 버거웠졌던 때도 있었음을 토로했다. "그림도 그렇고 음악도 안 하고 싶었어요. 안 하려고 참고 참다 보니까 뭐가 자꾸 널려지는 거예요. 내 인생이 집착하고 있구나. 처음엔 목적 없이 시작했는데 내면에 있던 게 많이 나왔습니다."
얼짱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연예계에 화려하게 데뷔한 구혜선은 배우에 작가 등 다방면에서 활약하며 소위 '꽃길'만 걸었을 것 같다. 또 지난해 배우 안재현과의 결혼으로 정점을 찍은 듯 보이지만 연예계 데뷔 이래 고민이 없었던 적은 없다.
"대중의 주목을 받았을 시기엔 여러 도전이 잘 될 줄 알았어요. 생각보다 쿨 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자존감이 떨어지는 시기도 있었죠. 희망이 없다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구혜선은 도전과 실패를 거듭하며 더욱 단단한 사람이 됐다. 그는 "가지고 있던 생활들이나 금전적인 것들에 대한 판타지는 없어졌다"며 "이건 잘 안 돼도 상관 없다는 생각이 강해졌어요. 실패하는 것, 욕을 먹는 것에 대한 마음도 편해졌어요. 예전에는 결과가 더 중요했죠"라고 털어놨다.
결혼이 삶에 미친 영향에 대해선 "독립한 느낌은 있다"며 이전에 비해 좀 더 여유로워졌음을 내비쳤다. 또 "그림을 그리는 시간은 온전히 저로만 있다"면서 안재현의 배려가 컸음을 자랑했다.
"혼자 있으면서 나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궁금했는데, 특별화 시키지 않고 특별할 수 있는 것들이 무엇일까 고민했을 때 그것이 전시 같은 것들이라 생각했어요. 제가 지금 하는 것들이 어떤 의미를 갖고 얼마나 진실 되는지 보여주고 싶습니다."
'dark YELLOW展'은 5일부터 29일까지 개최.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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