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모비스로 돌아가게 돼 행복하고, 설렌다. 좋은 추억을 쌓을 수 있게 해준 KCC에게도 감사드린다.”
전주 KCC 가드 김효범이 친정팀 울산 모비스로 돌아왔다. 모비스는 4일 KCC와 송창용, 김효범을 맞바꾸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김효범은 지난 3일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모비스 숙소에 합류했다.
김효범에게 모비스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 팀이다. 2005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선발돼 리그 최정상급 가드로 성장한 팀이 바로 모비스다. 김효범은 2008-2009시즌 베스트5에 선정됐고, 2009-2010시즌에는 모비스의 통산 3번째 챔프전 우승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2009-2010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 자격을 취득해 서울 SK로 이적한 김효범은 2012-2013시즌 중반 크리스 알렉산더, 코트니 심스 등이 포함된 트레이드를 통해 KCC 유니폼을 입었다. 7년 만에 모비스로 돌아오게 된 셈이다.
김효범은 모비스로 복귀하게 된 소감에 대해 “모비스가 마지막 팀이라 생각한다. 커리어를 잘 마무리할 수 있게 데려와주셔서 기쁘고, 행복하다. 설레기도 한다. 물론 돌아가면 예전만큼 더 열심히 하고, 각오도 남달라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라고 전했다.
김효범은 이어 “유재학 감독님을 비롯해 (양)동근이 형, (함)지훈이, (박)구영이 등 친하게 지냈던 선수들이 많아 적응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KCC에 대한 감사함도 잊지 않았다. SK에서 점차 출전시간이 줄어들었던 김효범은 KCC로 트레이드된 후 다시 주축으로 도약, 경력을 이어갈 수 있었다.
김효범은 “KCC의 일원이라는 것에 자부심을 가졌고, 정규리그 우승(2015-2016시즌)도 경험해 뿌듯했다. 모든 분들이 나에게 잘해주셨고, 덕분에 좋은 추억을 안고 떠나게 됐다. KCC에게도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전준범이 성장세를 그리고 있는 만큼, 김효범은 주전으로 활약했던 과거와 달리 식스맨으로 투입되는 경기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슈팅가드 전력이 약한 모비스로선 경험이 많은 김효범의 합류가 시너지 효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최근까지 식스맨 역할을 해왔던 만큼, 어떤 역할이든 문제 없을 것 같다. 출전시간에 대한 욕심도 없다”라고 운을 뗀 김효범은 “전준범을 비롯해 곧 있으면 이대성이라는 좋은 선수도 복귀한다. 체력적인 부분에서 기존 선수들을 돕고 싶다. 어떤 역할이든 받아들일 각오가 되어있다”라고 말했다.
김효범은 전 소속 구단과 현 소속 구단의 동일순번 경기에 출전할 수 없는 KBL 규정에 따라 오는 7일 서울 삼성과의 2016-2017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부터 출전이 가능하다. 김효범은 4일 울산동천체육관으로 이동, 팀 훈련에 합류할 예정이다.
울산을 다시 홈구장으로 두게 됐다고 전하자 김효범은 “울산은 도시 자체가 따뜻하다. 원정팀 소속으로 갔을 때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느낌이었다. 물론 그건 그냥 느낌일 뿐이다. 돌아가면 넘어야 할 선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극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웃었다.
[김효범(중). 사진 = KBL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