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인천 고동현 기자] "(귀화)절차가 길어지더라도 기다릴 준비가 돼 있다"
리카르도 라틀리프(서울 삼성)은 4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에 나서 점 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삼성은 라틀리프의 활약 속 전자랜드를 94-83으로 꺾고 1140일만에 6연승을 질주했다. 20승에 선착하며 단독 선두 수성.
최근 라틀리프는 경기 외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귀화 의사를 밝혔기 때문. 이날 전에도 양 팀 코칭스태프와 취재진들 사이에서 최대 화제였다.
자신에게 쏟아지는 관심이 부담스러울 법도 하지만 코트 안에서는 묵묵히 제 몫을 해냈다. 착실히 득점과 리바운드를 쌓으며 삼성이 6연승을 거두는데 큰 역할을 했다.
경기 후 라틀리프는 이날 경기, 귀화와 관련해 자세히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다음은 취재진과의 일문일답.
-승리 소감
"생각보다 어려운 경기였다. 전자랜드는 수비를 굉장히 열심히 하고 에너지가 넘치는 팀이다. 또 허슬플레이를 펼치는 팀이기도 하다. 때문에 어려운 경기를 했지만 이겨서 다행이다"
-귀화 발언이 화제가 되고 있다
"한국이 프로 생활 시작한 첫 번째 나라다. 뛰면 뛸수록 여기서 은퇴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마음에 들었다. 또 미국보다도 한국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이 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귀화 선수가 된다면 자랑스러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구단과 전날 면담을 했다. 어떤 말이 오갔나?
"구단에서조차 내가 그 발언을 한 것에 대해 놀랐기 때문에 어느 정도 생각이 있는지, 그리고 귀화를 생각하게 된 동기, 또 농담으로 이야기를 한 것인지 진지함 속에 한 것인지에 대해 대화를 했다. 구단에게도 내가 농담이 아닌, 진지하게 생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많은 사람들이 농담으로 받아들인 부분도 있는 것 같은데 미팅 때 입장을 전달했다"
-결정적인 계기나 장면이 있었는지
"정말 많은 이유들이 있었다. 우선 이 나라에 대한 애정이다. 사실 실력이 있기 때문에 여러곳에서 오퍼가 오는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매년 한국에 오는 이유는 음식, 한국 사람들의 정. 가족들이 살아가기에 안전한 한경 등이다. 또 2014년 윌리엄존스컵 대표로 나갔을 때 단일팀(울산 모비스)이기는 하지만 내가 한국을 대표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우승하고 MVP가 된 것이 강한 동기부여가 됐다"
-대표선수 된다면 대표팀에 어떤 도움을 주고 싶은지?
"여러모로 기여하고 싶다. 우선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을 따고 싶다. 더 나아가서 올림픽 출전 못한지 오래됐다고 들었는데 출전 기회를 얻어서 (올림픽에서)승리하는데 도움이 되고 싶다"
-귀화에 대한 절차가 쉽지는 않다
"나도 구단으로부터 들어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알고 있다. 나는 아직 27살이다. 젊다고 생각하고 선수로 뛸 날 많다고 생각한다. 절차가 길어지더라도 기다릴 준비가 돼 있다"
-가족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부인과 딸, 미국에 있는 가족들도 희망하는 것을 알고있다. 그 중에서도 딸은 한국에서 태어나기도 했다. 아까도 말했듯이 미국에서 지내는 시간이 4달도 안되고 가족들도 한국에서의 생활 만족스러워 한다. 따뜻하게 돌봐주기 때문에 결정에 지지한다. 나 역시 가족들의 지지가 있어야 농구에만 집중할 수 있기 때문에 이 부분도 중요하다"
-귀화선수들도 영향을 끼쳤는지
"문태영 뿐만 아니라 문태종 등 혼혈선수들이 동기부여가 된 것은 사실이다. 그들 역시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것은 같다. 차이점이 있다면 한국의 피가 있고 없고의 차이인 것 같다. 그리고 주희정과 2년 동안 지내면서 1000경기 하는 것 보고 '오랫동안 한 곳에서 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많은 외국인 선수들이 전세계 옮겨 다니면서 경기를 뛴다. 혼혈 선수들처럼 한 곳에서 좋은 기록 쌓고 싶은 마음이 있다. 그리고 안전하고 모든게 만족스러웠기 때문에 진지하게 고려를 했다"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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