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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푸른바다의 전설' 이지훈이 '별에서 온 그대' 신성록을 능가하는 반전 존재감을 자랑했다.
4일 방송된 SBS '푸른바다의 전설'(극본 박지은 연출 진혁, 이하 '푸른바다') 14회에서는 허치현(이지훈)이 각성 후 악인이 되어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허치현은 강서희(황신혜)가 허일중(최정우)과 재혼하며 데리고 온 아들. 허일중의 친아들이 아니기에 언제나 허준재(이민호) 그늘에서 살았다. 특히 엄마 강서희의 종용으로 인해 더 압박 받으며 살았다.
그러나 허치현은 극 중반까지 존재감이 크게 드러나거나 인물의 성격이 드러나지는 않았다. 허준재는 그의 실체를 아는 듯 까칠했으나 허치현은 항상 정적인 모습으로 그를 대했고 우연히 알게 된 인어 심청(전지현)에게는 다정했다.
살인마 마대영(성동일)이 허준재와 심청을 위기로 몰아 넣고, 이들이 전생에서도 악연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야기는 허치현에게 집중할 수 없게 흘러갔다. 허치현의 존재감은 위협적이지 않았다.
하지만 14회에서 허치현은 비로소 본 모습을 드러냈다. 허치현은 건강이 악화된 허일중 대신 회사를 운영했고, 허준재에게는 아버지 재산과 관련해 거짓말을 했다. 결국 친아들이 아니라는 이유로 배제되어 버리는 현실 앞에 흑화한 것이다.
더군다나 마대영이 최면을 통해 자신의 전생인 양대감이 담령(이민호)과 세화(전지현)를 죽인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허치현이 범인으로 의심되는 상황. 그의 존재감이 더 주목 받을 수밖에 없다.
앞서 박지은 작가는 '별에서 온 그대'를 통해 이재경(신성록)을 악인으로 그렸다. 가식적인 모습 뒤에 섬뜩한 살인마의 모습을 감추고 사는 이재경의 악행을 극대화시키며 이재경 역 신성록을 더욱 돋보이게 만든 바 있다.
이번 '푸른바다'에서는 신성록이 빛냈던 자리를 이지훈이 빛낼 전마이다. 이지훈은 다정하고 순했던 모습 뒤에 흑화한 뒤 표독하게 변해버리는 모습을 통해 '별그대' 신성록을 능가하는 묵직한 존재감을 발휘했다.
[사진 = SBS 방송캡처]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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