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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슈퍼히어로무비의 디지털 CG액션 보다는 땀방울이 튀고 숨이 막히는 아날로그 액션을 선호하는 관객이라면 ‘어쌔신 크리드’는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다. 근래 보기 드문 박진감 넘치는 액션이 시종 스크린을 장악한다.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를 간직한 사형수 칼럼 린치(마이클 패스벤더 분)는 의문의 조직 앱스테르고의 과학자 소피아(마리옹 꼬띠아르)에 의해 자신의 유전자에 과거의 비밀이 담겨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유전자 속에 숨어 있는 기억을 찾아주는 최첨단 장비 애니머스를 통해 15세기에 살았던 조상 아귈라의 모험을 직접 체험한 그는 아귈라가 비밀 모임 ‘암살단’의 일급요원이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칼럼은 과거와 현재의 ‘동기화’ 과정을 통해 템플기사단에 맞서 ‘선악과’를 탈취하는 미션을 수행하게 된다.
‘맥베스’로 세계 유수의 영화상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저스틴 커젤 감독, 마이클 패스벤더, 마리옹 꼬띠아르가 다시 한번 의기투합한 이 영화는 원작 게임을 스크린에 고스란히 살려내 실감나는 스펙터클 리얼액션의 향연을 선사한다.
이 영화의 가장 도드라진 점은 피와 땀이 흥건히 묻어나는 격렬한 액션 시퀀스이다. 특히 중반부 아귈라와 동료 마리아(아리안 라베드)가 화형대에서 탈출해 적의 추격을 따돌리는 대목은 압권이다. 검과 쇠사슬, 화살총 등으로 위협하는 수많은 적들의 위협 속에서 아찔한 높이의 건물 지붕 위를 질주하는 이들의 액션은 생생하고 역동적인 활력을 불어 넣는다. 특히 실제 38m 높이에서 뛰어내리는 ‘신뢰의 도약’은 시원한 청량감마저 안겨준다. 무엇보다 창의적으로 설계되고 아름답게 안무된 액션이 몰입감을 높인다.
종교적 신비주의와 첨단 과학의 결합을 통해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 영화는 마치 ‘다빈치 코드’로 유명한 댄 브라운의 소설처럼 역사적 사실과 상상력이 가미된 팩션으로 관객을 끌어 들인다.
인간의 자유의지를 지키려는 암살단, 통제와 질서를 내세우는 템플 기사단의 대립이 흥미롭고, 이브의 선악과를 차지하기위해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스토리 역시 눈길을 사로 잡는다. 원작 게임의 세계관을 몰라도 이해하는 데 부족함이 없다.
촘촘한 구성의 짜임새 측면에서 다소 아쉬움을 남기지만, 게임 원작의 영화 특성을 고려하면 이해할만한 수준이다.
뛰어난 연기력을 자랑하는 마이클 패스벤더는 액션스타로 불려도 좋을만큼 절도 있고 파워풀한 액션을 뛰어나게 소화했다. ‘오스카 여신’ 마리옹 꼬띠아르 역시 비밀을 품고 있는 과학자 역을 자연스럽게 연기했다.
[사진 제공 = 20세기폭스]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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