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필요할 때 한 방씩 터트렸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2월 17일 KB와의 3라운드 맞대결서 19점차 대승을 거뒀다. 그러나 5일 4라운드 맞대결은 양상이 달랐다. 우리은행은 71-51로 완승, 6연승을 내달렸다. 다만, 3라운드처럼 KB를 시종일관 압살하는 느낌은 없었다. 3쿼터까지는 10점차 내외의 승부였다.
존쿠엘 존스와 양지희를 앞세워 리바운드서 KB를 압도했다. 그러나 많은 공격찬스를 잡고도 야투적중률은 다소 떨어졌다. 일단 KB의 수비조직력이 나쁘지 않았다. 우리은행 포스트에 대비, 도움수비와 로테이션에 대해 대비가 됐다. 적절히 버릴 선수를 버리고, 집중할 선수에게 집중하며 우리은행의 골밑 득점을 최소화했다.
그러나 우리은행이 무서운 건 플랜B가 있다는 점이다. 존슨의 골밑 공격이 원활하지 않았지만, 박혜진과 임영희의 외곽공격이 있었다. 존스는 리바운드와 스크린 등에서 팀에 여전히 공헌했다. 그 사이 임영희와 박혜진의 득점을 앞세워 리드를 잡았다.
특히 임영희는 KB가 흐름을 탈 때마다 득점포를 가동, KB에 심리적인 타격을 안겼다. 우리은행은 2쿼터 중반 공격정체현상을 겪으며 KB에 20-21로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2쿼터 5분9초를 남기고 임영희는 최은실의 우중간 재역전 3점포를 도왔고, 2쿼터 막판 직접 좌중간에서 3점포도 터트렸다. 결국 23-21서 계속 달아나며 35-23으로 전반전을 마쳤다. 임영희의 한 방이 경기흐름을 바꿔놓았다.
3쿼터에는 임영희와 양지희의 연계플레이가 돋보였다. 우리은행이 초반 KB 플레넷 피어슨에게 연속 실점하자 임영희가 직접 3점포를 가동했다. 이후 KB는 공격루트가 단조로워지면서 주춤했다. 3초 바이얼레이션도 범했다. 이때 임영희가 또 다시 움직였다. 양지희의 골밑슛을 돕는 어시스트에 이어 양지희의 도움을 받아 골밑 득점도 성공했다. 이후 존쿠엘 존스가 카라 브렉스턴을 외곽으로 끌어내 연이어 3점포를 터트리며 달아났지만, 실마리는 임영희가 푼 셈이었다.
우리은행은 4쿼터 초반 양지희의 연속득점으로 15점 내외로 달아났다. KB는 피어슨에게 의존, 단순한 공격으로 일관하며 무너졌다. 박지수는 피딩능력과 리바운드에서 존재감을 뽐냈지만, 여전히 겉도는 경향이 있었다.
임영희와 양지희의 호흡이 또 한번 돋보인 건 경기종료 6분 4초전이었다. 우리은행은 상대 진영 엔드라인에서 아웃 오브 바운드를 시도했다. 이때 임영희가 스크린을 받아 마크맨을 따돌리고 골밑으로 쇄도했다. 양지희의 패스를 받아 골밑 득점을 올렸다. 경기종료 3분 전에도 스크린을 받은 뒤 정확한 중거리포를 작렬, KB를 따돌렸다.
우리은행은 시원스럽지 않았지만, 결국 또 다시 1승을 챙겼다. 베테랑 임영희의 존재감이 남달랐다. 전반적으로 컨디션이 썩 좋아 보이지는 않았지만, 팀이 필요할 때 한 방을 터트렸다. 30분26초 동안 3점슛 2개 포함 18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
[임영희.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