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직한 존재감"…'푸른바다' 나영희, 시청자도 숨죽인 모자 상봉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푸른 바다의 전설’ 나영희가 섬세한 감정 연기로 시청자들을 숨죽이게 했다.

​지난 5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극본 박지은 연출 진혁) 15회에서는 일부러 진주(문소리) 집에 찾아온 서희(황신혜)에게 당당하게 맞서는 유란(나영희)의 모습과 아들 준재(이민호)와 재회를 앞두고 먹먹해하는 유란의 상반된 모습이 그려졌다.

​유란은 서희가 자신의 집에서 가사도우미로 일해 줄 것을 제안하자 “너희 집 가서 음식 해도 돼? 안방은 안돼도 주방은 내 줄 거야?”라고 예상치 못한 반격을 시작했다. 이어 "내가 없는 사람처럼 지낸 건 우리 준재한테 피해가 갈 거 같아서였어. 이제 난 뵈는 게 없어"라고 말하며 진주에게 자신이 진짜 조강지처 임을 밝혀 서희를 당황케 했다.

방송 말미 청이(전지현)의 생일 파티에 초대받고 음식을 만들어 집으로 향하던 유란과 그녀를 마중 나온 청이가 우연히 횡단보도에서 준재와 마주하게 되고, 준재를 본 유란은 청이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며 준재가 아들임을 직감했다.

이에 청이는 모자의 추억이 서린 헤라클레스 등대를 언급하고 유란은 눈 앞에 서 있는 준재가 자신이 애타게 찾던 아들임을 확신, 하염없이 바라보며 눈물만 흘려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날 방송에서 나영희는 상반된 모습으로 클래스가 다른 연기를 선보여 극의 재미를 더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녀 특유의 카리스마가 돋보이는 목소리 톤과 표정 연기로 극 중 서희의 악행에 대한 시청자들의 답답함에 사이다 같은 통쾌함을 선사하는가 하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조금씩 변화하는 섬세한 감정 연기를 통해 오랫동안 기다려온 아들을 눈앞에 둔 엄마의 심정을 고스란히 보여줌으로써 보는 이들의 마음을 더욱 먹먹하게 만들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기 때문.

​종영까지 5회만을 남겨 두고 있는 가운데 주인공 못지 않은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는 나영희의 활약이 앞으로 극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사진 = SBS 방송캡처]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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