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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마음의 소리’가 마지막까지 웃음을 안겼다. 게다가 감동도 선사했다.
6일 밤 KBS 2TV 시트콤 '마음의 소리'(연출 하병훈) 마지막회가 방송됐다.
이날 조준(김대명)은 야근을 하던 중 부장이 “하는 일 잠시 멈추고 이거 좀 들어”라고 말하자 이를 잘 못 알아듣고 거듭 거절했다. 음식을 권하는 줄 알았던 것. 하지만 부장은 무거운 짐을 들고 가 조준을 당황케 했다.
이런 조준에게 조석(이광수)이 팁을 알려줬다. 조석은 일요일 잔업 때 이를 써먹기로 했다. 결과는 좋지 않았다. 상대방 일상에 대해 질문하고 상사가 재미없는 이야기를 해도 웃어주라는 말을 기억한 조준은 부장이 자신의 딸에 대해 “수능 망쳐서 재수하고 있어. 그거 때문에 와이프 우울증이 더 심해졌거든”이라고 말하자 폭소해 부장을 기분 나쁘게 했다.
손금이나 관상을 봐주라던 조언은 조준을 더욱 밉상으로 찍히게 했다. 손금이나 관상을 볼 줄 모른다는 조준에게 조석은 무조건 좋은 이야기로만 끝내면 된다고 조언했다. 이에 조석은 “눈이 째지고 코가 낮고 얼굴이 엄청 커서 로션을 많이 써야 될 것 같으니까, 재물운이 있다”고 말했다. 밥 먹을 때 상사가 고른 음식을 고르는 게 센스 있어 보인다는 말도 잘 못 이해했다. 조준은 자신의 음식을 시키지 않은 채 부장의 음식을 뺏어서 ‘함께’ 먹었다.
정점은 수면제. 근무 중 졸음을 참을 수 없었던 조준은 회사 동료의 비타민을 먹기로 했다. 하지만 그가 먹은 건 비타민이 아닌 수면제. 화장실에서 단 30분만 잠시 자기로 한 조준은 일어나 보니 30분밖에 지나지 않아 “칼이세요? 칼?”이라며 자신을 대견해했다. 회사로 복귀했을 때 모두들 자신을 이상하게 쳐다봤지만 조준은 그 이유를 알아채지 못했다. 일요일이 아닌 월요일이었던 것. 부장은 이런 조준을 보곤 기가 차했다.
이후 에피소드에서도 조준의 활약이 도드라졌다. ‘대륙의 화재’ 에피소드에서 조준은 회사 상사(서현철)과 함께 중국 출장을 갔다. 함정은 두 사람이 중국어와 영어를 잘 하지 못한다는 것. 이에 호텔 측의 소방 훈련 방송을 불이 났다는 것으로 잘 못 알아들었다.
조준은 “TV에서 브라자 가지고 방독면 만드는 거 봤는데. 그런 게 여기에 있을 리가 없잖아요”라고 말했고, 직장 상사는 “내가 이럴 땔 대비해서 가져온 게 있기는 한데”라며 브래지어를 건넸다. 이후 두 사람은 속옷으로 방독면을 만들어 쓴 채 다른 사람들을 구하러 다녔다. 이들 중에는 중국 여배우 역으로 카메오 출연한 차오루도 있었다. 이들은 속옷 방독면을 쓴 채 살기 위해 고군분투 했다. 비장미 넘치는 모습에 처연함까지 느껴질 정도라 웃픈 웃음을 안겼다.
다음 에피소드는 ‘다큐멘터리’. 조석은 웹툰 작가들을 다룬 다큐멘터리에 출연하게 됐다. 평소 모습을 보여 달라는 말에 웹툰을 그렸지만 다들 지루해했다. 이에 조석의 허세 넘치는 가상 일상이 시작됐다. 친구에게 차를 빌렸지만 제대로 다룰지도 몰라서 웃음을 안겼다. 아이들과 재미있게 놀아주는 척도 했지만 오히려 안 좋은 결과만 불러왔다.
드디어 촬영이 끝났고, 조석은 막말을 하며 분노했다. 이런 그에게 제작진은 카메라 하나를 두고 갔다고 연락했다. 이에 다시 가상 일상이 시작됐다. 거실에 있는 카메라를 발견한 조석. 가족들은 카메라 앞에서 허세 넘치는 일상을 보여줬고, 조준은 카메라 앞에서 다양한 연기들을 하며 자신만의 오디션을 봤다. 하지만 카메라는 다른 곳에 있었다. 이들이 발견했던 카메라는 친구가 놓고 갔던 것. 이후 전파를 탄 다큐멘터리에서는 조석은 불우한 가정환경 속에서 웹툰을 그리는 작가로 그려졌다. 이와 함께 ‘따뜻한 손길이 필요한 때’라는 자막이 곁들여져 웃음을 안겼다.
마지막 에피소드는 ‘오늘 만화 쉽니다’. 조석은 쉬고 싶어 했지만 휴재가 마음처럼 쉽지 않았다. 담당자가 말렸던 것. 이에 조석은 팔을 다친 척하고 일부러 욕을 먹기 위해 팬들에게 차갑게 구는 등 휴재를 위해 열을 올렸다. 그럼에도 오히려 반응이 긍정적으로 흘러가자 조석은 타의로 휴재하는 걸 포기, 담당자에게 휴재하겠다고 소리쳤다. 가족들과 해외여행을 가기 위해 공항에 간 조석은 편의점에서 동기와 만났다. 동기에게 웹툰 작가의 힘듦을 툴툴대던 조석은 “아주 배가 불렀구만. 독자에 대한 예의가 없어”라고 말하는 동기의 말을 듣고는 과거 성공한 웹툰 작가로 카메오 출연했던 송중기와 만났던 때를 떠올렸다. 자신 역시 송중기를 보며 똑같은 이야기를 했던 것.
조석은 다시 초심으로 돌아갔다. “내 꿈은 단순했다. 내 만화를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것. 하지만 꿈이 손 안에 들어오자 직업이 됐고 직업은 일상이 됐다. 일상 속에서 잊고 있었던 거다. 난 꿈을 살고 있다는 것”이라는 조석의 내레이션이 감동을 자아냈다.
[사진 = KBS 2TV 방송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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