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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승회(두산)가 제2의 정재훈이 될 수 있을까.
두산이 김승회를 영입했다. 연봉 1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김승회는 2012년 이후 롯데, SK를 거쳐 5년만에 두산에 돌아왔다. 김승회 영입으로 2003년에 입단한 불펜 3인방(김승회, 정재훈, 김성배)이 극적으로 두산에서 재회했다.
김승회는 KBO 통산 386경기서 31승39패24세이브44홀드 평균자책점 4.56을 기록했다. 2014년 롯데 시절에는 20세이브에 평균자책점 3.05로 전성기를 누렸다. 그러나 지난 2년간 뚜렷한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2016시즌 직후 SK에서 FA 자격까지 얻었으나 포기했고, 보류선수명단에서 빠졌다.
두산은 김승회가 반드시 필요하다. 지난해 우완 메인 셋업맨 정재훈이 어깨 회전근개 수술을 받았다. 사실상 올 시즌 행보 자체가 불투명하다. 적지 않은 나이인 걸 감안하면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야 한다.
지난해 막판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이용찬도 팔꿈치 수술로 이탈했다. 정재훈보다는 간단한 수술이었다. 그러나 역시 정확한 복귀시점을 알 수는 없다. 현실적으로 정재훈과 이용찬을 제외하면 불펜 운용에 계산이 나오지 않는다. 좌완 이현승이 마무리를 맡는다고 해도 선발과 이현승을 이어줄 확실한 오른손 중간계투요원이 부족하다. 윤명준은 군 입대했다. 김강률은 부상 후유증부터 완벽히 떨쳐내야 한다. 홍상삼이 있지만, 제구력에 기복이 있다.
두산은 김승회를 올 시즌 메인 셋업맨으로 활용해야 한다. 지난해 롯데에서 정재훈을 2년만에 복귀시킨 것과 상황이 비슷하다. 김승회가 작년 정재훈처럼 위력을 회복해야 두산 불펜이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다. 2012년(5선발)과 롯데 시절 선발로도 뛰었지만, 지금 두산이 김승회에게 원하는 건 필승계투조 에이스다.
김승회는 두산 시절 꾸준히 활약했다. 2003년부터 2012년까지 7시즌간 뛰면서 꾸준히 3~4점대 평균자책점을 찍었다. 2006년에는 61경기에 등판, 10홀드를 따냈다. 대부분 커리어를 불펜에서 보냈다. 정재훈과 마찬가지로 마당쇠였다.
정재훈도 롯데에선 이렇다 할 실적을 남기지 못했다. 딱히 아프지도 않았지만, 잘 맞지 않았다. 김승회도 SK에선 확실하게 융화되지 못했다. 김승회로선 마음이 맞는 동료들이(정재훈, 김성배) 있는 두산에서 심리적으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의욕적으로 시즌을 준비할 수 있는 환경도 갖춰졌다. 정재훈처럼 부활하면 본인도, 두산도 윈-윈이다.
김승회는 패스트볼과 포크볼, 커브를 고루 구사한다. 투구 후 몸이 1루쪽으로 기울어지는 폼도 여전하다. 부상 위험성이 있고, 수비에 불리한 폼이다. 그러나 공의 묵직함이 배가되는 장점도 있다. 두산으로선 김승회가 제2의 정재훈이 된다면 대성공이다.
[김승회.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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