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안정감이다."
모비스 양동근이 돌아왔다. 7일 삼성과의 홈 경기서 약 2개월 반만에 복귀, 33분10초간 3점슛 2개 포함 13점 6어시스트 2리바운드 1스틸을 기록했다. 유재학 감독은 "안정감이 생겼다"라고 했다. 찰스 로드도 "양동근은 농구를 쉽게 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선수다. 코트에서 감독 역할을 한다"라고 했다.
양동근은 지난해 10월 22일 전자랜드와의 홈 개막전서 착지 도중 왼쪽 손목을 플로어에 찧었다. 수술대에 올랐고, 재활했다. 애당초 유 감독은 양동근의 손목이 좌우로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고 판단, 올스타브레이크 이후 복귀를 구상했다.
그러나 양동근의 손목 좌우 운동능력이 단기간에 확 나아지지 않는다는 소견이 있었다. 유 감독이 양동근의 7일 복귀를 결정한 이유다. 다만, 양동근은 "좌우로 돌리는 건 오히려 괜찮다. 위, 아래로 꺾는 게 제대로 되지 않는다. 병원에서도 점프 후 착지할 때 손목을 플로어에 짚지만 않으면 다시 부상할 일은 없다고 했다. 조심하면서 뛰면 된다"라고 했다. 양동근은 앞으로 재활과 경기출전을 병행한다.
양동근 복귀로 모비스 전력은 크게 좋아졌다. 7일 선두 삼성마저 양동근이 가세한 모비스에 끌려다니다 패배했다. 양동근은 복귀전서 경기감각과 시야, 승부처서의 안정적 경기운영이 단연 돋보였다. 실전 공백이 거의 드러나지 않았다.
모비스는 득점력이 좋은 편이 아니다. 그동안 양동근의 부재가 컸다. 경기상황과 매치업, 흐름 등에 따라 경기를 조율할 수 있는 리더가 없었다. 5일 LG전을 비롯, 올 시즌 유독 경기 막판 역전패가 잦았던 이유다.
유 감독은 "앞선에서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면 다른 선수들은 편안해진다. 로드가 심리적으로 안정이 됐다"라고 했다. 실제 양동근과 로드의 연계플레이가 살아나면서 내, 외곽을 오가는 함지훈과 외국선수들의 호흡도 좋아질 조짐을 보였다. 볼이 효율적으로 돌면서 골밑과 외곽이 동시에 살아났다. 삼성전서 로드의 37점 폭발은 고스란히 양동근 효과였다. 모비스는 3점슛 5개 성공에 그쳤지만, 시도한 22개는 대부분 자연스러운 슛 셀렉션이었다. 터프샷을 던지는 비중이 줄었다.
그래도 모비스는 삼성전 막판 불안했다. 4쿼터 중반 거센 추격을 허용, 역전패 악몽이 떠올랐다. 일단 양동근의 게임체력이 정상은 아니다. 본인도 "4쿼터에 연이어 턴오버를 했다. 게임체력이 부족했다. 동료들에게 미안하다"라고 털어놨다. 유 감독도 "후반에 힘들어하는 게 보였다. 3쿼터 막판 4분 정도 쉬게 한 이유"라고 했다.
실전을 치르면서 자연스럽게 해결된다. 재활과 게임출전을 병행하면서 게임체력이 올라오면 모비스의 4쿼터 경기력은 물론, 앞선 수비도 더욱 강화된다. 다만, 유 감독은 "동근이가 돌아오니까 지훈이가 자신의 몫을 넘기려고 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원군이 오면 더 잘하려고 하는데 소극적이었다"라고 지적했다.
모비스는 컨디션이 완전하지 않은 양동근의 가세만으로도 확 좋아졌다. 최근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김효범은 이날 복귀전서 무득점에 그쳤지만, 점점 더 좋아질 일만 남았다. 이종현이 가세하면 함지훈, 로드와의 동선 조정이 과제다. 그래도 리바운드와 블록슛에서 장점만 발휘하면 함지훈과 로드의 체력안배 그 이상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유 감독은 "효범이 가세로 3~4점 정도 플러스 효과를 기대한다"라고 했다.
모비스는 13승14패, 5위다. 시즌 막판 더 치고올라갈 여지가 있다. 포스트시즌 최대 다크호스가 될 게 유력하다.
[양동근.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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