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부천 김진성 기자] 또 3쿼터에 압살했다.
KEB하나은행 이환우 감독대행은 8일 우리은행과의 5라운드 홈 경기를 앞두고 "우리은행은 국내선수들이 경기를 끌고 가는 힘이 대단하다. 다른 팀들과는 가장 큰 차이"라고 했다. 상대 팀이지만, 임영희와 박혜진의 경기장악능력을 극찬했다.
실제 우리은행은 임영희, 박혜진, 존쿠엘 존스 삼각편대가 공수를 장악하는 힘이 남다르다. 임영희와 박혜진은 외국선수들이 부진해도 직접 경기를 조율하고 득점을 이끄는 역량이 있다. 수비에선 수년째 약속된 팀 디펜스(하프코트 존 프레스, 맨투맨 프레스, 스위치 디펜스)가 효율적으로 돌아간다.
결국 우리은행은 공격에 기복만 없으면 무난히 승리를 따낸다. 이환우 감독대행은 "우리은행을 상대로 다득점 게임은 승산이 없다. 같이 넣으면서 승부를 볼 수도 없지만, 그렇다고 우리은행이 수비를 안 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라고 했다. 수비전만이 살길 이라고 본 것이다.
그러나 하나은행은 또 다시 우리은행을 넘지 못했다. 전반전까지는 30-42, 대등하게 승부했다. 그러나 3쿼터에 11-25로 무너지면서 전의를 상실했다. 3~4라운드 맞대결과 비슷한 양상이었다. 사실 우리은행 뿐 아니라 최근 대부분 팀이 우리은행을 상대로 그렇게 진다. 전반전에는 대등하다가도 후반전에 확 벌어진다.
이날 우리은행은 2쿼터에 본격적으로 주도권을 잡았다. 모니크 커리의 외곽포가 폭발했다. 하나은행은 카일라 쏜튼을 붙였지만, 효과적으로 제어하지 못했다. 나탈리 어천와를 투입해 국내선수에게 커리를 맡기고 골밑에서 미스매치 효과를 누리려고 했다. 그러나 우리은행은 김단비, 최은실 등의 골밑 수비 전투력으로 커버했다.
그 사이 임영희의 미드레인지 점퍼, 박혜진의 돌파와 외곽포, 올 시즌 부쩍 성장한 최은실의 정확한 외곽포로 달아났다. 우리은행의 10점 내외 리드는 3쿼터가 끝나자 26점으로 바뀌었다. 2쿼터에 충분히 쉰 존스가 3쿼터에 하나은행 골밑을 압살했다. 3쿼터에만 9점 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공격리바운드에 이은 득점만 두 차례 나왔다.
더 돋보인 건 국내선수들의 활약이다. 박혜진과 임영희가 여유 있는 패스게임으로 하나은행 수비망을 무너뜨렸다. 최은실의 득점까지 터지면서 경기가 확 기울었다. 하나은행은 지속적으로 선수를 교체하고 매치업을 바꿔보며 대응했지만, 소용 없었다. 오히려 우리은행의 타이트한 맨투맨에 밀려나면서 특유의 효율적인 무빙 오펜스를 전혀 하지 못했다. 쏜튼과 어천와의 단발공격에만 의존했다.
4쿼터는 가비지타임이었다. 큰 의미가 없었다. 경기체력을 끌어올리는 양지희가 커리와 호흡을 맞췄다. 베테랑 임영희가 쉬는 사이 김단비와 홍보람이 제 몫을 했다. 결국 25점차 완승. 외국선수들보다 무서운 국내선수들 덕분이었다.
우리은행은 이날 커리가 18점, 존스가 13점을 올린 것 외에도 임영희가 15점, 최은실이 13점, 박혜진이 13점을 올렸다. WKBL에서 국내선수들 2~3명이 두 자릿수 점수를 안정적으로 뽑아낼 수 있는 팀은 우리은행이 사실상 유일하다. 하나은행에서 그 정도 활약을 기대할만한 국내선수는 사실상 강이슬이 유일하다.
우리은행은 정규시즌 5연패 매직넘버를 6으로 줄였다. 국내선수들과 외국선수들의 조화가 리그 최강이다. 선두를 독주하는 건 당연하다.
[우리은행 선수들.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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