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외인투수 브룩스 레일리(롯데 자이언츠)가 국내 무대 잔류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제는 2선발이 아닌 에이스 역할을 수행하며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롯데 자이언츠는 8일 오전 외인 구성 완료 소식을 전했다. 롯데는 새 외인타자로 내야수 앤디 번즈를 총액 65만 달러(약 7억 원)에 영입함과 동시에 기존의 외인투수 레일리와 지난해보다 25% 인상된 연봉 85만 달러(약 10억 원)에 재계약했다. 이로써 롯데는 앞서 영입한 투수 마커 파켈과 레일리, 야수 번즈로 새 시즌을 치르게 됐다.
롯데는 2015시즌과 달리 지난 시즌 종료 후에는 외인 2명과 곧바로 재계약을 추진하지 않았다. 일단 성적이 문제였다. 에이스였던 조쉬 린드블럼은 30경기 10승 13패 평균자책점 5.28, 레일리는 31경기 8승 10패 평균자책점 4.34에 그쳤다. 원투펀치의 부진에 롯데는 8위로 아쉽게 시즌을 마무리했다. 게다가 후반 들어 구위가 회복된 린드블럼이 가족사로 인해 미국으로 떠났다.
롯데는 린드블럼 대신 새 외인 파커 마켈을 영입한 뒤 남은 한 자리에 대해 장고를 거듭했다. 당시 롯데 관계자는 “라이언 사도스키 스카우팅 코치의 업데이트 아래 레일리와도 협상을 계속 진행 중이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라고 말했다. 쓸 만한 에이스급 투수를 지속적으로 물색한 롯데였다. 그러나 현지 상황이 그리 녹록치 못했고 결국 레일리를 재신임하기로 결정했다.
레일리와의 재계약이 아쉬운 선택이라고 볼 수는 없다. 그의 지난 2년 간 성적은 62경기 364이닝 19승 19패 평균자책점 4.13. 2016시즌 후반기 잠시 부진이 찾아왔다곤 하나 2시즌을 살펴보면 전반적으로 불운이 많았다. 구위 자체에 대해서는 아무도 이견이 없었던 게 사실이다. 지난해 4월 무사사구 완봉승을 통해 저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좌완이라는 특수성에 KBO리그 2년의 경험 등을 고려한다면 더 나은 활약을 충분히 기대해볼 만하다.
관건은 격상된 레일리의 위치다. 이제는 린드블럼에 가려진 2인자가 아닌 에이스로 활약할 가능성이 크다. 새 외인 파켈은 아직 KBO리그서 아직 검증이 되지 않은 상황. 미국 경력, 계약 규모 등을 고려했을 때 에이스를 맡아줄 정상급 투수로 보긴 힘들다. 더불어, 국내 선발진 역시 박세웅, 박진형, 박시영 등 경험이 적은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 될 확률이 크다.
결국은 레일리가 에이스로서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는 이야기다. 최소한 린드블럼의 첫해 활약 정도는 보여줄 필요가 있다. 이제 적응에는 큰 문제가 없다. 비시즌 기간 동안 철저한 상대 분석과 훈련을 통해 정상 컨디션을 만드는 일만이 남았다. 레일리도 이번 계약 후 “올해는 꼭 가을 야구를 해보고 싶다”라는 포부를 남겼다. 이제는 2선발이 아닌 1선발이 돼야할 레일리의 KBO리그 3번째 시즌이 궁금해진다.
[브룩스 레일리.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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