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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스노보드 알파인 국가대표 최보군(26, 국군체육부대)이 유로파컵 평행대회전 정상에 올랐다.
대한민국 스노보드가 연일 승승장구 가도를 달리고 있다. 최보군(26, 국군체육부대)은 8일(이하 한국시각) 오스트리아 게를리첸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유로파컵 평행대회전(PGS)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이는 전날 대회에서 김상겸(28)의 준우승에 이은 메달이라 더욱 값진 결과다.
최보군은 지난 2015년 스페인 그라나다 동계유니버시아드 평행대회전 대회 은메달 이후 국군체육부대에 입대해 부단히 훈련에 임한 결과, 제대를 앞두고 우승이라는 좋은 성적을 일궈냈다.
유로파컵 대회는 대한민국 스노보드 에이스 이상호(22)가 세계적인 선수들이 모두 출전한 가운데 수차례 우승을 거머쥐며 2015-16시즌 유로파컵 통합 우승을 일궈낸 대회다. 이상호가 이 대회를 통해 월드컵에서 세계적인 선수로 발돋움 했듯이 최보군의 이번 우승 역시 고무적이다.
최보군은 영하 20도의 강추위 속에서도 강한 정신력으로 예선 1, 2차전 합계 전체 1위의 기록으로 본선에 진출했다. 본선 16강에서 파비안 오브만(21, 오스트리아)을 가볍게 제압하고 8강에서 일본 스노보드 알파인의 차세대 에이스로 불리는 카미노 신노스케(24)를 물리쳤다.
준결승에서는 세계 38위의 마이클 트랩(29, 미국)을 만나 특유의 집중력을 발휘하며 한 차례의 실수도 없이 결승에 진출했다. 대망의 결승에서는 전날 유로파컵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다니엘 웨이스(29, 독일)를 만나 압도적인 기량차를 보이며 여유 있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보군은 “예선이 끝나고 나서 기록을 보고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거기에 평소에 훈련을 하며 새롭게 익힌 라이딩 기술을 적용하며 우승을 하게 돼 더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지금의 이 자리에 있게 된 것은 협회의 지원뿐만 아니라 국군체육부대의 훈련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입대할 후배 스키, 스노보드 선수들도 국군체육부대에 입대해 이러한 좋은 환경에서 훈련을 지속한다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며 군인다운 모습을 보였다.
스노보드 알파인 대표팀 총 감독을 맡고 있는 이상헌 코치는 “최보군은 운동감각이 뛰어나며, 기술적인 분야에서 이미 정상에 가까운 선수로 성장 중이다”라며 “정신적인 성숙도가 항상 오늘과 같도록 지도한다면 월드컵 메달권도 충분히 가능하다. 연이틀 좋은 성적을 내준 우리 스노보드 대표 선수들이 대견하고 고맙다”며 신뢰를 보였다.
한편, 지명곤(36, 광주스키협회)은 전날 8강에 이어 이번 대회 3위를 차지했다. 36살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도 노련한 경기운영으로 일궈낸 값진 성과였다. 지명곤은 경기 후 “마인드 컨트롤을 바탕으로 예전과는 다르게 자신감이 생겼다”는 소감을 말했다.
급격한 성장세로 유럽의 강호들을 긴장시키고 있는 대한민국 스노보드 알파인 국가대표팀은 오는 10일(현지시각) 오스트리아 배드 게스테인에서 열리는 평행회전(PSL) 월드컵에 출전한다. 이 대회에는 대표팀 에이스 이상호, 최보군, 맏형 지명곤 등이 출전해 월드컵 사상 첫 메달사냥에 도전한다.
[최보군(가운데). 사진 = 대한스키협회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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