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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고무신 거꾸로 신지 마세요!" 유쾌한 이별이었다.
빅뱅은 8일 오후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빅뱅 콘서트 '0.TO.10 FINAL IN SEOUL'에서 3만 여 팬을 만났다. 앞서 7일 공연에 이어 빅뱅은 약 6만 팬을 동원했다.
이날 3만명의 팬들을 만난 빅뱅은 최근 발표한 정규 3집 'MADE' 앨범에 이어, 각 멤버들의 솔로 무대로 어깨를 들썩이게 했다. 특히, 이번 콘서트는 맏형 탑 군입대 전 다섯 멤버가 완전체로 오르는 마지막 국내 콘서트라 의미를 더했다. 더불어 탑에 이어 지드래곤, 태양, 대성, 승리 등 나머지 멤버들도 순차적으로 군입대를 예정하고 있어 빅뱅 5인으로서 완전체 모습은 당분간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를 잘 알고 있는 멤버들 역시 이별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었다. "고척돔을 날려보자"며 활기차게 공연의 포문을 연 승리는 멤버들에게 마이크를 돌리며 마지막 소감을 이끌었다. "굉장히 부담스럽다"고 했지만, 군입대를 한 달 앞둔 탑을 비롯한 멤버들 역시 '잠시만 안녕'을 실감하고 있는 듯 했다.
탑은 "가본 적 없는 낯선 환경에 처해진다는 두려움과 쓸쓸함이 없지 않아 있었다"라며 "약 한 달 정도 남았는데 누구나 가는 거기 때문에 여러분들께서 뜨겁게 사랑해 주셔서 굉장히 화려한 마음으로 화려하게 마무리 짓고 갈 수 있게 된 것에 대해 감사함을 느낀다"고 군입대를 언급했다 더불어 "팬들 한 분, 한 분, 제 눈에 담아가려 노력하고 있다"며 감사와 사랑을 표현했다.
태양은 이어 "10년 전에 데뷔를 해서 이 무대까지 10년이란 시간이 굉장히 빨리 지나갔다"라며 "사랑해 주고 기다려주시는 팬들과 함께 했기 때문인 거 같다"고 했다. 이어 "저희는 마지막이 아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정말 자연스럽게 다섯 명에서 아주 잠깐 일정 기간 동안 같이 하지 못하는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무대에서 다시 볼 수 있는 날도 빨리 시간이 흐를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대성은 "지난 10년 간 직업을 즐기면서 큰 사랑을 받으면서 쭉 일할 수 있다는 거 복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다섯 멤버 모두가 매일 매일 행복하고 감사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고 감사 인사했다.
지드래곤은 10년간 함께 했던 팬들에게 "해를 거듭할수록 말보다는 말을 안 해도 느낄 수 있는 게 있다고 생각한다.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이 정말 의미가 크지만, 또 그런 말로 밖에 전할 수 없는 게 아쉽기도 하다"며 "자주 찾아 뵙지 못해서 죄송한데, 다행히 올해 시작을 한국에서 여러분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하고 든든하다"고 미소 지었다.
이어 "고무신 거꾸로 신지 마!"라고 외치는 막내 승리의 말에 지드래곤은 "우리 슬픈 거 아니다"라며 "저희 공백기도 3년이나 됐었는데, 잘 기다려 주시지 않았냐. 다섯 명이 함께 만날 날이 금방 올 것"이라고 팬들을 달랬다.
자칫, 무겁고 힘든 이별일 수 있었지만 빅뱅의 특유의 유쾌함으로 팬들과의 '잠시만 안녕'을 외쳤다.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제공]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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