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고영민이 결국 현역 은퇴를 결정했다.
내야수 고영민(33)이 현역 은퇴를 전격 결정했다. 부상과 부진으로 무려 최근 8시즌 동안 하락세를 겪었던 그는 지난해 11월 30일 발표된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다. 15년 간 몸담았던 친정팀 두산과의 이별이었다. 이후 현역 연장 의지를 강력하게 드러내며 새 팀을 찾았으나 끝내 그에게 손을 내민 팀은 없었다.
방황하던 고영민에게 손을 내민 건 두산 시절 자신을 지도했던 kt 김진욱 감독이었다. 김 감독은 선수가 아닌 코치로서의 삶을 권유했다. 고영민은 고심 끝에 김 감독의 제안을 수락, kt 코치진에 합류했다. 지난 2002년부터 시작한 프로 생활에 마침표가 찍힌 순간이었다.
영남중-성남고 출신의 고영민은 지난 2002년 두산 2차 1라운드 9순위로 프로에 입단했다. 2006년부터 빠른 발을 바탕으로 한 감각적인 수비로 두각을 드러냈고 전형적인 테이블세터로 두산의 2000년대 중반 부흥기를 이끌었다. 넓은 수비 범위에 ‘고제트’, ‘2익수’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2007년에는 정규리그 득점 1위에 오르며 2루수 골든글러브 타이틀을 따냈다.
이런 활약 속에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한국 야구 영광의 순간을 함께 할 수 있었다. 베이징올림픽 쿠바와의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확정짓는 병살플레이는 아직도 많은 팬들의 가슴 속에 남아있다.
그러나 영광은 오래가지 못했다. 베이징올림픽 직후 2009시즌부터 본격적으로 하향세가 시작되며 최근 8시즌 동안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프로 통산 성적은 879경기 타율 0.252(2306타수 581안타) 46홈런 292타점 장타율 0.368 출루율 0.351. 고영민의 현역 생활은 그렇게 마무리됐다.
고영민은 조만간 kt 위즈와 정식 코치 계약을 맺고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 kt 김진욱 감독은 “지도자로서의 첫 시즌은 퓨처스리그서 출발한다. 퓨처스 수비 및 1루 베이스코치를 맡길 예정이다”라는 뜻을 전했다.
[고영민.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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