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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너와 함께한 시간 모두 눈부셨다.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모든 날이 좋았다."
케이블채널 tvN 금토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극본 김은숙 연출 이응복, 이하 '도깨비')는 이제 단 4회만을 남겨뒀다. 939년을 불멸로 살고 있는 도깨비(공유)는 심장에 꽂힌 검을 뽑고 긴 생(生)을 끝내려하는 벼랑 끝 상황에서 한 떨기 작고 하얀 꽃, 지은탁(김고은)을 만났다.
'도깨비'는 단순히 도깨비로 정의될 드라마가 아니다. 삶과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면서도 역설적으로 묻는다. 삶은 쓸쓸하면서도 기쁘고, 죽음 또한 찬란하고 아름다운 것이라고. 작고 아름다운, 그러면서도 찬란한 꽃 은탁은 도깨비 신부라며 "사랑해요"를 외치는 당돌한 소녀다. 남자의 사랑을 갈구하는 청순가련형의 여주인공이 아니라, 이상하고 아름다운 독특한 여성상이다.
'도깨비'에서 도깨비 김신은 고려 무사로, 사극 톤의 말투를 사용하면서도 옷은 최신 트렌드를 따르며 나긋한 보이스로 내레이션을 할 때면, 시청자들이 모두 귀를 쫑긋한다. 연애에 있어서도 숙맥처럼 은탁이 첫사랑이라고 말하면서도, 결정적인 순간에 은탁을 자신의 넓은 품에 안고 위로를 해주는 키다리아저씨다.
김신은 "그렇게 백년을 살아온 어느 날, 날이 적당한 어느 날, 첫사랑이었다 고백할 수 있기를 하늘에 허락을 구해본다", "제비꽃보다 작은 저렇게 하늘거리는 계집애가 지구의 중력을 거스르고 지구보다 더 큰 질량으로 나를 끌어당긴다" 등의 명대사 제조기로도 유명한데, 방송 이후 해당 내레이션들은 '도깨비' 애청자들 사이에서 크게 회자되고 있다.
이동욱 또한 '서브남'이 아니라 도깨비 공유에 전혀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앞서 케이블채널 tvN '풍선껌'에서도 절절한 멜로 연기를 보여줬던 그가 '도깨비'에서는 저승사자의 가슴 아픈 사연과 자신의 이름조차 사랑하는 여자에게 제대로 말하지 못하는 쓸쓸함을 갖고 있는 모습으로 열연을 펼치고 있다. 공유와 이동욱, 두 남자의 모델 라인의 큰 키와 패션, 그리고 케미스트리는 '도깨비'의 인기 견인에 큰 몫을 담당하고 있다.
'도깨비'는 '시크릿가든', '상속자들', '태양의 후예' 등을 연출한 김은숙 작가의 작품이다. 김은숙 작가는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대사발'로 드라마가 사랑받는다는 한계에 대해 인정하며 "'도깨비'는 제대로 만들어 보겠다. 배우들에게도 확실히 약속했다"라고 말했다. '도깨비'는 말 장난으로만 회를 이끌고 가는 상황이 아니라 주·조연 모두가 임팩트있는 활약으로 매 회마다 큰 화제를 몰고 있다.
한편 '도깨비'는 매주 금, 토 오후 8시 방송된다.
['도깨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화앤담픽쳐스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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