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역시 메릴 스트립이다. 과연 명배우답다.
메릴 스트립은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트럼프 당선인을 우아하게 저격했다. 그의 수상소감에서 트럼프라는 이름은 한번도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그의 연설 속에는 트럼프에 대한 날선 비판이 숨어 있었다.
메릴 스트립은 1월 8일(현지시간) 미국 LA 베벌리 힐튼 호텔에서 열린 제74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공로상 ‘세실B 드밀상’을 수상했다.
그는 “데브 파텔, 라이언 고슬링, 나탈리 포트만 등 할리우드는 외국인들로 가득하다. 이들을 모두 내쫓으면 평생 미식축구나 종합격투기(Mixed Martial Arts)를 보게 된다. 물론 MMA는 예술이 아니다”라고 선공을 날렸다.
이는 외국인 혐오증을 드러내며 백인 노동자층을 자극해 대통령에 당선된 트럼프를 겨냥한 발언이다.
이어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자리에 앉기를 원하는 한 사람이 장애인 기자를 흉내낸 순간, 특권과 권력으로 우위를 점했던 순간”을 언급했다. 이는 지난 2015년 11월 트럼프 당시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서 열린 대중집회에서 팔을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하는 관절구축증을 앓고 있는 뉴욕타임스 소속 기자를 조롱한 사건을 말한다.
메릴 스트립은 “마음이 아팠고, 머리 속에서 그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영화가 아니라 현실이었기 때문이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무례는 무례를 낳고, 폭력은 폭력을 낳는다. 권력을 가진자가 자신의 지위를 타인을 공격하는데 사용할 때 ,우리는 모든 것을 잃게 된다. 우리는 원칙을 지닌 언론이 필요하다. 그런 이유로 건국의 아버지들이 헌법에 언론자유를 명기한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메릴 스트립은 연설을 시작할 때 미리 준비한 원고를 펼쳤다. 그러나 막상 연설을 시작했을 땐 한 번도 쳐다보지 않고 6분에 걸쳐 일장연설을 했다.
마지막 연설은 캐리 피셔를 위한 추모였다.
“레아공주(캐리 피셔)가 해준 말이 있다. 아픈 마음을 간직하고 예술에 쏟아부어라.”
이것이 품위 있는 연설이다.
[사진 제공 = AFP/BB NEWS]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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