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장은상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홈구장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가 외야 펜스 보수에 들어간다. ‘홈런 공장’이라는 불명예를 씻어내기 위한 구단의 결단이다.
김한수 감독은 9일 구단 시무식을 마친 후 가진 취재진과의 만남에서 펜스 높이 수정을 공표했다. 김 감독은 “외야석에 앉은 관중의 시야를 막지 않는 선에서 펜스 높이를 지금보다 1~2m 정도 높일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외야 펜스 전체를 높일지 아니면 특정 부분만 높일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스프링캠프 돌입 전까지는 결론을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문을 연 라이온즈파크는 국내 최초 팔각형 모양으로 건설된 야구장이다. 독특한 구장 구조에 따라 외야 펜스 좌중간과 우중간은 기존 야구장의 곡선 펜스와 다르게 일직선 구조로 설계됐다.
이 때문에 타석에서 좌중간과 우중간 펜스까지의 거리는 기존 타구장들보다 짧다. 완공 전부터 많은 홈런이 나올 것이라는 주변의 우려가 끊이지 않았다. 첫 시즌을 치른 후 이 우려는 결국 현실이 됐다.
라이온즈파크에서는 지난해 경기당 2.45개의 홈런이 나왔다. 타구장과 비교하면 전체 2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1위 인천행복드림구장(SK 와이번스, 2.65개)과 비교해도 차이가 크지 않다.
설상가상 삼성의 홈런 마진은 마이너스였다. 삼성은 지난 시즌 라이온즈파크서 65개의 홈런을 쳤는데 허용한 홈런은 무려 97개였다. 핵심 거포였던 최형우(KIA 타이거즈)의 부재까지 계산하면 다가올 시즌에 대한 우려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이러한 우려를 해결하기 위해 김 감독은 즉시 움직였다. 타격코치 출신이지만 ‘공격’보다는 ‘방어’를 위한 선택을 감행했다.
김 감독은 “평범한 플라이가 홈런으로 연결되면 투수들이 느끼는 부담이 커진다. 처음에는 관중석 자체를 높일까도 생각했다. 그러나 여러 방면에서 고민해본 결과, 펜스 높이를 올리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상), 김한수 감독(하). 사진 = 마이데일리 DB]
장은상 기자 silverup@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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