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뷰티
[마이데일리 = 김지은 기자] ◇인터뷰①에서 계속.
닥터글로덤 박철홍 대표는 오랫동안 메디컬코스메틱 브랜드를 꿈꿨다. 그렇기에 메디컬코스메틱으로 브랜딩한 브랜드도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미 마스크팩으로 널리 알려진 리더스코스메틱도 그가 세웠고, 성장시켰다. 지난 2006년 TV홈쇼핑에서 단 기간에 100억원 매출이라는 역대급 기록을 세웠으니 박 대표에게서 리더스 코스메틱을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다.
그러던 어느 날, 박대표가 홀연히 리더스코스메틱을 떠났다. 승승장구하던 브랜드를 떠났으니 의아함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박 대표는 “리더스코스메틱도 시작했을 때 피부과 전문의가 만든 화장품으로 시작했다. 문제성 피부를 개선시키겠다는 비전을 갖고 있었다. 그런데 성장하면서 보니 어느새 마스크팩 회사가 됐다. 이미 대중화돼서 브랜드 빌딩을 다시 해서 메디컬코스메틱으로 포지셔닝하기가 힘든 단계라 마스크팩으로 쭉 가는게 맞다고 생각해 손을 뗐다”고 설명했다.
리더스코스메틱을 떠나 재정비한 후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려고 서울대 출신 피부과 전문의를 모아 서울 피부과 전문의 화장품 학회를 만들었다. 그들이 피부과를 운영하면서 쌓은 500만 건의 처방데이터와 시술 노하우를 기본으로 닥터글로덤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는 리더스코스메틱이 초기에 쌓은 콘셉트와 거의 동일하다. 닥터글로덤과 리더스코스메틱의 가장 큰 차이점은 뭐냐는 질문에 타깃층의 변화를 답으로 내놨다.
“‘알약크림’ ‘알약마스크’를 키워드로 하고 있다. 앞으로 문제성 피부를 해결할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여드름에 집중했다. 메디컬화장품이라면 문제성 피부를 개선시켜야 앞뒤가 맞는다. 그래서 여드름에 대해서 리서치를 많이 했고, 임상결과도 꽤 축적시켜놨다. 오는 5월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유통도 환자를 위한 루트로 특별화했다. 피부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작은 트러블 하나 생겼다고 여드름 제품을 오용하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여드름 라인은 오로지 병원과 약국에서만 판매해 일반 스킨케어 라인과 철저하게 구분해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여드름 피부에게 도움이 될 캠페인도 펼칠 예정이다. 서울 피부과 전문의 화장품 학회 주관으로 여드름 피부를 개선할 수 있는 강의, 운동법, 음식 등을 알려주는 피부과 전문의와 함께 하는 여드름 캠프 등의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 박 대표에 따르면 곧 진행될 여드름 캠프에는 방송인 양정원이 참석해 여드름 피부에 효과적인 운동법을 코칭한다.
닥터글로덤이 리더스코스메틱과 닮은 또 하나는 중국 및 해외시장을 겨냥한다는 것이다. 중국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봤을 때 중국을 겨냥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리더스코스메틱이 중국 시장에 너무 의존해 매출관련 문제가 생겼다는 비판을 받았었고, 현재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싼 갈등 탓에 중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의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런 불안정한 상황에서도 박 대표는 중국시장을 포기하지 않겠단 뜻을 내비췄다. 그는 “최종 목표가 메디컬코스메틱에서 1등을 하는 것이다. 중국이 큰 시장이라고 하지만 아직 1위는 아니다. 미국과 유럽 시장이 중국보다 훨씬 크다. 우리는 중국뿐만 아니라 미국과 유럽 시장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사드 때문에 생긴 손실은 미국이나 유럽에서 충족할 수 있다고 여긴다”고 밝혔다.
◇인터뷰③로 이어집니다.
[박철홍 대표. 사진 = 닥터글로덤 제공]
김지은 기자 kkell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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