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경쟁을 통해 시너지효과를 얻을 것이다."
두산 불펜은 올 시즌에도 다른 파트보다 약하다. 정재훈의 어깨 수술, 이용찬의 팔꿈치 수술로 확실한 카드가 이현승 뿐이다. 이현승은 지난해 마무리와 중간계투를 오가며 56경기서 1승4패25세이브1홀드 평균자책점 4.84를 기록했다.
시즌 중반 갑작스럽게 페이스가 뚝 떨어졌다. 결국 마무리 보직을 내려놨다. 그랬더니 한국시리즈에 반전했다. 이용찬과 더블마무리로 뛰면서 맹활약했다. 그리고 FA 자격을 얻었다. 3년 27억원에 두산과 재계약했다. 올 시즌에도 두산이 이현승에게 거는 기대는 너무나도 크다. 올 시즌에는 마무리로 풀타임을 뛰어야 할 수도 있다.
이현승은 WBC 최종엔트리에 포함됐다. 시즌 전부터 바쁜 일정을 소화한다. 일단 11일 괌으로 개인훈련을 떠난다. 그는 "아내, 딸도 함께 간다"라고 했다. 이어 26일 잠시 귀국한다. 그리고 30일 두산 선수들과 호주 스프링캠프로 떠난다. 내달 11일 WBC 대표팀 캠프가 차려질 일본 오키나와로 넘어가는 일정이다.
이현승은 "WBC가 있어서 따뜻한 나라에서 공을 던져야 한다. 그래서 괌으로 개인훈련을 가기로 했다. 평소보다 1개월 정도 빨리 공을 던진다. 공인구가 새롭게 나왔는데 신경을 쓰지는 않는다"라고 말했다. 새로운 스케줄에 대해 그는 "1달 정도 빨리 몸을 만든 적이 없어서 내게는 도전이 될 것 같다. FA 첫 시즌이라 부담이 없지는 않다. 1개월 정도 빨리 몸을 만드는 게 시즌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는 시즌 들어가봐야 알 것 같다"라고 했다.
2016년을 돌아봤다. 이현승은 "작년에는 시즌에 들어가면서 몸이 생각보다 안 올라왔다. 잔부상도 있었다. 운동을 하면 중간단계에서 강한 단계로 올라가야 할 때가 있다. 그런 경우 힘들 때가 많다. 그래서 그런지 시즌 중반에 좋지 않았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나 이현승은 "한국시리즈에선 다시 공이 좋았는데 이유는 잘 모르겠다"라고 했다. 다만, "두산은 항상 가을야구를 할 수 있는 팀이다. 그래서 부담이 없다. 보너스 경기라고 생각하고 경기에 임했다"라고 털어놨다.
팀 동료들에 대한 믿음이 크다. 이현승은 "정규시즌 우승을 하고 다른 팀들의 포스트시즌을 지켜보는 건 처음이었다. 선수들은 여유를 갖더라. 내가 못해도 다른 선수들이 잘해준다는 믿음도 있다. 정규시즌에 내가 부진했을 때 내가 다 짊어졌다면 쉽지 않았을 것이다. 불펜은 서로 도와야 한다. 누가 부진하면 다른 투수들이 도와줘야 한다. 윤명준, 홍상삼 등이 작년 막판에 잘 했다"라고 했다. 이어 "두산 불펜은 나만 잘 하면 된다"라고 웃었다.
물론 동료 투수들과의 경쟁도 준비한다. 이현승은 "운동은 항상 경쟁을 해야 한다. FA가 됐다고 해서 기회를 더 받는 것이지 자리를 잡았다는 보장은 없다. 매년 어린 선수들과 경쟁을 하고 자리를 지켜내야 한다. 후배들에게도 그런 말을 많이 한다. 그리고 그런 경쟁 속에서 시너지효과를 얻는 것 같다. 투수 쪽에서 좋은 투수들이 많이 나왔으면 한다"라고 했다.
끝으로 이현승은 "FA 첫 시즌이지만 똑같이 보내려고 한다. 다치지만 않으면 어느 정도의 성적은 나올 것이다. 목표는 우승이다. 올해도 우리 팀이 가장 강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현승.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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