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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한 가지 색깔을 갖는게 위험하다는 생각을 해요. 그래서 욕을 먹더라도 도전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아예 떨치고 다른 사람이 될 수는 없지만 다양하게 해야한다는 생각은 갖고 있어요."
11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공조' 관련 인터뷰에서 유해진은 의외로 고민이 많았다. 지난해 영화 '럭키'가 700만을 육박하는 높은 성적을 거두며 원톱 배우로 큰 대박을 거둔 가운데, '공조' 개봉을 앞두고 있는 그가 할 고민은 아닌 듯 보였다. 하지만 그는 이럴 때일 수록 더 고민과 책임감, 무게감을 느끼고 있었다.
"만약 제가 대중이 좋아하는 모습을 코믹하고 편안한 모습만 계속 추구하면서 해왔다면 '이제 불편한 것 좀 보여줄래?'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그 순간에는 욕을 먹더라도, 지나고 나면 어떤 분들은 다른 색깔이어서 좋았다는 분들도 있어요. 한 가지 색깔을 갖는게 위험하다고 생각을 해요. 만약에 독한 역할을 하고 나오면 '그런데 거기서 유해진 씨가 웃길 줄 알았어요'라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그런 아쉬움이 있더라도 때로는 그런 기대에 배신할 필요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야 나 역시 발전이 있는 거고요."
유해진은 씬스틸러를 시작으로 믿고보는 배우가 됐다. 연극부터 생각해보면 연기 경력은 무려 30년, 영화 데뷔만으로도 20주년이 됐다. 그에게 '믿고 보는' 배우라는 수식어는 어떤 의미일까.
"배우에게 책임감이죠. 항상 염두하고 있어요. 전작에 대한 부담도 있어요. 그런데 이제 잊어야죠. 빨리 떨쳐야 해요. 항상 '럭키'만을 바랄 수는 없으니까요. 저한테 참 찾아오기 힘든 행운이었다. 항상 행운을 바랄 수는 없어요."
유해진은 인터뷰에서 연기, 그리고 책임감에 대해 대답할 때는 깊게 생각해서 어렵게 말을 뗐다. 그만큼 전성기이면서도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부담감에 대한 고민들을 스스로 하고 있었다.
"사실 제가 꽃미남도 아닌데 지금 꽤 오래 연기를 했죠. 이렇게 올 수 있었던 것에 대한 감사함이 있어요. 진짜 친한 사람과 얘기를 할 때는 '밀어주는 것 같다'라고 해요. '진짜 난 무슨 복이야?' 이런 말을 하고요. 많은 분들에게 감사하고, 또 새롭게 나아가려고 노력하려고요."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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