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이젠 집착하고 싶지 않아요. 앞으로는 같이 사랑할래요."
배우 경수진은 16부작으로 종영한 MBC '역도요정 김복주'에서 송시호 역으로 한얼체대의 퀸이자 리듬체조계의 별이었다. 겉으론 리듬체조 선수 특유의 웃음을 유지하지만 완벽을 추구하다 스스로 무너져 가는 케이스다. 그리고 집착 때문에 정준형(남주혁)과 김복주(이성경) 사이에서 소위 '민폐녀'가 됐다.
최근 종영 인터뷰를 진행한 경수진은 금세 우울함을 걷어내고 생글생글 웃으며 취재진을 맞았다. 홀가분한 듯 해방감도 엿보였다.
"인터뷰를 하니까 비로소 끝났다는 게 실감이 나네요. 송시호는 이유 없이 나쁜 악역은 아니었어요. 초반 준형이한테 집착하는 느낌이 강했지만, 나름 아픔도 많았잖아요. '은따'이기도 했죠. 감독님이 제겐 감정신, 내면 연기를 맡아 달라고 하셨어요. 힘들긴 했지만 그런 분위기와 다르게 촬영장에선 즐겁게 촬영했어요."
경수진은 리듬체조 선수 역을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현역 선수처럼 보여야 한다는 나름의 목표도 있었다. 덕분에 '리체여신'이라는 수식어를 얻는 수확도 있었다. 그야말로 배우 인생의 '전환점'이었다.
"저와 송시호가 닮은 점은 자존감이 강하다는 거예요. 스스로를 사랑할 줄 아는 것들이요. 일에 대한 열정 또한 닮고 싶어요. 리듬체조를 배우고 선수처럼 살다 보니 정신적으로 느껴졌죠."
경수진은 극 초반 미움을 받았지만, 가정사가 밝혀지고 전 남자친구에 대한 미련을 삼키는 연기로 동정을 얻기도 했다. 송시호의 성장이 나름 의미가 있었던 것이다.
"송시호는 우물 안에 있는 친구죠. 상처도 받고요. 문득 샤워를 하다 '혼자 상처를 받지 안길 바라'라고 생각했어요. 저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기도 했고요."
경수진은 '국가대표 2차 선발전' 장면을 특별하게 기억한다. 자존감이 높았던 성격인 만큼 부정한 상황 속에서 리본을 놓을 수 밖에 없었던 것인데, 시청자도 크게 공감했다. 다만 아쉬운 건 짝사랑 연기로 인한 헛헛함. 나름 첫사랑 아이콘이라는 그는 다음 작품에선 쌍방 연애를 꿈꾼다며 눈을 반짝였다.
어느덧 30대 여배우 반열에 오른 경수진은 "막상 맞이하고 나니까 더 어려 보이고 싶고, 같이 연기하는 배우들이 앳돼 보이니까 결국 나이를 잊고 살기로 했다"라면서 발랄하게 웃었다. 한편으론 "20대에 쌓아 놨던 것들이 컨트롤이 되더라"라고 만족감도 드러냈다.
"2017년도 목표가 '경수진을 업그레이드하자'예요. 영어와 역사 공부도 하고요. 피아노도 배우고 싶어요. 지금 시국이 혼란스러운 만큼 더 잘 이해하고 행동하고 싶은 마음이에요."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