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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메이저리거 김현수(29·볼티모어 오리올스)가 끝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지 않는다.
김현수는 11일 김인식 WBC 대표팀 감독과 전화통화를 통해 대표팀 합류에 고사의 뜻을 전했다. 당초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던 김현수는 결국 WBC 출전이 무산됐으며 대체 선수는 추후 선발할 예정이다.
국제대회에서 김현수는 반드시 필요한 선수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시작으로 국제대회에서도 두각을 나타낸 김현수는 지난 2015년 프리미어 12에서는 한국 대표팀의 우승을 이끌며 대회 MVP로 선정되기까지 했다. 국제대회에서는 그 누구보다도 검증된 선수다.
또한 김현수는 현재 부상에 시달리는 선수도 아니다. 그런데도 그가 WBC 출전을 고사한 이유는 무엇일까.
KBO 관계자는 "김현수가 구단 내 입지 등을 고려해 출전을 고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현수는 지난 해 타율 .302 6홈런 22타점을 기록했으나 플래툰으로 기용되면서 풀타임 메이저리거로서 입지는 완전히 다지지 못했다. 좌완투수에게는 단 1개의 안타도 치지 못했다. 현지 언론에서는 김현수가 올해도 플래툰으로 기용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소속팀 선수의 WBC 참가에 긍정적이지 않은 볼티모어 구단의 입장 또한 김현수의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벅 쇼월터 감독은 최근에도 소속팀 선수의 WBC 출전에 부정적인 제스처를 취했다.
또한 김현수는 올 시즌을 마치면 볼티모어와의 2년 총액 700만 달러의 계약이 끝나기 때문에 지난 해보다 더 나은 성적을 남겨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강정호(피츠버그), 김광현(SK), 강민호(롯데) 등이 빠져 가뜩이나 전력이 약해지고 있는 대표팀은 논란 끝에 오승환(세인트루이스)을 선발하기로 결정하는 등 조금이나마 전력을 끌어올리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현수의 불참 소식까지 겹쳐 다시 한번 대표팀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김현수.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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